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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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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남녀증오 조장 나쁜 정치”…이준석 “복어 좀 드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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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에 윤석열의 ‘여성가족부 페지’ 7글자 공약 소회 올려

이준석, 이 후보 발언 독성있는 ‘복어요리’ 빗대 반박


한겨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3일 오전 서울 노원구 더숲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 정책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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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를 겨냥해 “서로에 대한 증오를 부추겨 상대가 가진 작은 것을 빼앗게 선동하며 자신은 뒤에서 정치적으로 큰 이득을 취하는 나쁜 정치의 전형”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15일 페이스북에 “최근 선거를 보면 여러 가지로 우려스러운 상황을 목도하게 된다. 남녀갈등, 세대갈등을 부추기는 게 그렇다”며 “이런 선거 전략은 이전까지 듣도 보도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글에 윤석열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7글자 공약의 갈무리 사진을 첨부했다. 그러면서 “속으로야 그런 생각을 한다 해도 차마 입 밖으로 얘기하지 못했던 정치, 선거에서 해서는 안 될 금기 같은 것”이었다며 “그런데 제1야당 대통령 후보와 대표가 이런 국민 분열적 언동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또 버젓이 기사 제목이 되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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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행태가 ‘제2의 지역주의’를 조장한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남녀갈등, 세대갈등 조장은 모두 공통점이 있다”며 “세상을 흑과 백으로만 나누고, 국민을 둘로 갈라놓는다는 점에서 제2의 지역주의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2030 청년세대의 성별 갈등을 깊게 이해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라며 “여전히 완전히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 성별을 가리지 않고 청년들과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통합’의 길로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진심과 달리, 어느 한 그룹을 적극적인 지지자로 만들어 표를 획득해야 하는 선거에서 영리하지 않은 행보라는 비판을 들어야 했다”며 “그러나 정치는 분열을 조장하는 대신 갈등을 조정하고 공동체를 통합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또 이 후보는 “고르디우스 매듭처럼 단칼에 잘라 버리고 특정 집단만을 선택하는 정치는 나쁜 정치”라며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청년세대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문제로 접근해 분열을 해소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 후보 기사를 공유하며 “본인이 생각하는 젠더관과 2030을 위한 공약과 정책을 내놓으면 되지 뭐 이리 말이 많습니까”라며 “복어 좀 드셨습니까. 편집에 여념이 없겠지만 닷페이스 출연 영상 보고 추가 말씀 드리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지난 9일 이 후보가 페미니즘 관련 언급을 한 데 대해 “그냥 복어요리 자격 없는 분이 주변의 꼬임에 따라 복어알을 한 숟가락 입에 넣는 과정”이라고 비꼰 바 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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