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들 "모임 6인 완화는 큰 의미 없어…9시 문닫을 땐 허탈"
시민들은 "고강도 방역 필요" "영업시간 제한 풀어야" 엇갈린 반응
코로나19 영향으로 한 매장에 붙어있는 임시휴업 안내문(자료사진)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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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뉴스1) 이종재 기자 =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방역지침을 따라가고 있지만 정말로 끝이 안보이네요.”
정부가 사적모임 인원 및 영업시간 제한을 골자로 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3주 연장한 것과 관련해 강원지역 자영업자들과 시민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정부는 오는 17일부터 설 연휴를 포함해 내달 6일까지 적용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14일 발표했다.
이에따라 사적모임 제한인원이 기존 4명에서 6명으로 완화됐으나 영업시간 제한은 오후 9시로 현행 방안 그대로 적용된다.
이같은 거리두기 연장 결정에 자영업자들이 불만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춘천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A씨(39)는 “모임인원 2명 늘리는 것은 큰 차이가 없고 영업시간을 연장해주는 게 더 도움이 된다”며 “먹고는 살아야 해서 장사를 하긴 하지만 한창 바쁠 시간대인 오후 9시에 문을 닫을 때마다 허탈하다”고 토로했다.
속초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B씨(38)는 “코로나 이후 매출이 바닥을 치고 있다, 위드코로나 때는 그나마 사정이 나았는데 지금은 문 열고 장사해봐야 인건비도 못 건지는 수준”이라며 “나라에서 자영업자들에 대한 신경을 쓴다고는 하는데 도무지 끝이 안보이는 거 같다”고 말했다.
박찬주 한국외식업중앙회 춘천시지부장은 “정부 방역지침을 따라갈 수밖에 없지만 자영업자들의 희생만 강요하니 불만이 계속 쌓이고 있다”며 “모임 인원은 4인이나 6인이나 큰 차이가 없고 영업시간을 12시까지는 늘려야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현실성 있는 보상대책으로 자영업자가 살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이번 거리두기 3주 연장과 관련해 엇갈린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직장인 김민지씨(31·여·홍천)는 “확산세가 멈추지 않으면서 지인이나 직장동료, 주변 사람들이 코로나에 감염됐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무섭다.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현재의 방역을 일정기간 유지하거나 고강도 방역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원주에 거주하는 윤모씨(37)는 “백신 접종률은 점점 높아지는데도 나아진 게 하나도 없어 답답하다”며 “이번 조치같은 경우 인원제한은 그대로 유지하더라도 시간제한을 완화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leej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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