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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청-국힘 ‘방역패스’ 설전…“대안 제시해라” VS “법원도 제동 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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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소통수석 “비과학적이라며 국민 혼란스럽게 해”

국힘 선대본 “궁지 몰리니 대안 내놓으라 되레 큰소리”


한겨레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14일 오후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방역조치와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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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일각에서는 명확한 근거 없이 (정부의) 방역지침을 비과학적이라고 비판하며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며 “그렇다면 다른 대안을 제시해 주기 바란다”고 논평을 내놨다. 누구의 비판에 대한 반박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사실상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국민의힘은 “정부의 방역대책이 ‘어떤 면에서 과학적인지를 국민들께 말씀드리는 것이 순서 아닌가”라며 “이제는 청와대가 대선을 앞두고 제1야당과 싸우자는 것인가”라고 맞받아쳤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4일 오후 춘추관을 찾아 “국내에서도 오미크론이 빠르게 확산되며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방역은 정치적으로 접근해서는 안된다. 결코 책임있는 태도가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수석은 “방역에 대해서만큼은 누구라도 국민 안전을 위해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박 수석의 논평이 특정 정치인 등에 대해 언급한 것은 아니라고 했지만, 앞서 윤석열 후보는 자신의 에스엔에스(SNS)를 통해 정부의 방역패스 정책을 비과학적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윤 후보는 지난 11일 “비과학적 방역패스 철회, 9시 영업제한 철회, 아동청소년 강제적 백신접종 반대”라고만 쓴 짤막한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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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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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같은 논평에 대해 “일각이라고 표현했지만 누구를 특정해서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오늘 아침 언론 보도를 보면 잦은 접종 주기가 면역력을 저하시킨다든가 또 정부의 방역대책이 비과학적이라든가 근거가 부족한 비판들이 계속 나오기 시작하고 있는 점을 청와대는 우려스럽게 보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부족한 것이 있으면 정확하게 대안을 제시하고 근거를 말씀해 주라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윤 후보의 주장 뿐인 에스엔에스 메시지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자 국민의힘도 이날 “박수현 수석의 사퇴를 촉구한다”는 논평을 내놨다. 황규환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은 “당장 오늘도 법원이 정부의 원칙 없고 비과학적인 방역 패스 정책에 제동을 걸지 않았는가. 정책결정의 책임자인 청와대가 되레 정책을 비판한다는 이유로 ‘대안을 내놓으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적반하장이자 안하무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조금이라도 성과가 나올 때는 ‘케이(K)-방역’ 운운하며 자신들의 성과로 치켜세우더니, 궁지에 몰리니 이제는 야당에게 대안을 내놓으라 되레 큰소리를 치는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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