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지난달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김대중 도서관을 둘러본 뒤 DJ 사저에서 당 원로들과 간담회를 하며 권노갑 김대중기념사업회 이사장의 손을 잡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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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13일 옛 동교동계 원로 인사인 권노갑·정대철 전 상임고문 등의 복당식을 열었다. 이재명 대선 후보가 제안한 ‘당내 대사면’ 정책에 따른 것으로, 대선을 앞둔 전열 정비의 일환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권 전 고문과 정 전 고문 등 동교동계 정치인 9명에 대한 복당환영식을 가졌다. 송영길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뿌리에서 나온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이재명 후보를 중심으로 민주당이 모여들고 있다”며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다시 하나로 모이게 됐다”고 말했다. 권·정 전 고문은 “감개무량하다”“‘이재명 정부’를 만들기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화답했다.
이번에 복당하는 인사들은 과거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 분당 사태의 당사자들이다. 권·정 전 고문 등은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문재인 당시 대표 체제의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으로 이동했는데, 이들을 따라 수십여명의 의원들이 탈당계를 제출하며 큰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하지만 3월 대선을 앞두고 범여권 결집을 유도할 필요성이 커지자 이재명 후보는 지난해 10월 ‘정치적 대사면’을 제안했다. 이에 민주당은 지난 3일부터 오는 17일까지 보름간 과거 탈당자들의 복당 신청을 일괄적으로 받고 있다. 복당자들의 공천 시 불이익 규정 등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민주당은 천정배·유성엽·최경환 전 의원 등 비문·호남계 정치인 10여명을 복당식을 열어 맞아들인 바 있다.
민주당의 이 같은 조치는 최대 지지층인 호남 지역의 동요를 막기 위한 목적이기도 하다. 민주당은 수도권·충청 등 중도층 우세 지역에서의 격전에 대비해 ‘본진’이나 다름없는 호남에서 80~90%에 이르는 압도적 지지를 밑바탕에 깔고 가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후보가 경선 시절 경쟁자이자 호남 출신 중량급 정치인인 이낙연 전 대표를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맞아들이며 ‘원팀’을 선언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만 이번 탈당자 복당 허용 등 ‘호남 끌어안기’가 선거를 앞둔 의례적인 이합집산에 불과하다는 비판적인 시선도 나온다.
호남 비문계의 대표격 인사인 정동영 전 민주평화당 대표는 이날 환영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정 전 대표도 조만간 복당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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