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남부권경제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2022.01.13. 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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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이재명 대선 후보가 문재인 정부에서 탄압받았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당 내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송 대표의 설화로 어렵게 만들어진 ‘원 팀’ 기조가 다시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민주당의 5선 중진인 설훈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에 “송 대표는 실언에 대해 사과하고, 원팀 만드는데 진력하기 바란다”며 “송 대표가 자신의 발언으로 논란이 커지는데도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지금 경선 과정의 상처를 조금씩 치유하고 원팀이 돼 나아가려는 중요한 순간에 서 있다”며 “당 대표가 사실이 아닌 일로 분열과 갈등을 조장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전날 친문(친문재인) 성향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나선 데에 이어 지난 경선에서 이낙연 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이낙연계 좌장도 가세한 것.
문재인 정부에서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을 지낸 최재성 전 의원도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우스갯소리로 송 대표가 아니면 (이 후보의 지지율이) 40%를 돌파했을 것이다는 말도 있다”며 “지지층을 결집시키려면 조그만 바리케이드라도 치워야 한다. 송 대표가 좀 신중하게 해서 ‘대표 리스크’라는 말이 안 나오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친노(친노무현)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도 C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원래 송영길 대표가 좀 가끔 사고를 치는 친구 아니냐. 불안한 친구”라고 했다.
정작 송 대표는 자신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입장을 내지 않았다. 송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평화번영위원회 산하 경제안보위원회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반도체를 둘러싼 미중 패권전쟁 및 요소수 공급 부족 사태 등을 언급하며 “(문재인 정부) 이상을 이재명 시대에 보다 현실화시켜서 대한민국이 미-중 간의 패권 경쟁 속에 어떤 선택을 강요받는 나라가 아니라, 제3의 선택을 할 수 있는 능력과 레버리지를 갖는 나라로 발전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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