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처음 제보한 이모씨가 숨진 채 발견된 서울 양천구의 한 모텔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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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사건 제보자인 이모씨 사망원인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심장질환으로 추정된다는 구두소견을 13일 내놓자 민주당이 역공에 나섰다. 민주당은 윤석열 국민의힘·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를 향해 “직접 사과하라”고 밝혔다.
고용진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윤석열 후보가 직접 망자의 죽음을 이용한 흑색선전에 대해 사과하라”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이씨의) 사인은 고혈압으로 인한 대동맥 박리 및 파열로 밝혀졌다”며 “하지만 국민의힘은 오로지 정쟁에 도움이 되다면 흑색선전에 이용하는 것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 ‘간접살인’이라 평가받을 수밖에 없는 이 후보”라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이를 언급하며 “김 원내대표의 행태는 정치의 금도를 넘었다”며 “상식에 어긋나는 음모론, 조작설 같은 구태정치부터 청산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윤 후보의 사과를 요구하는 브리핑이 끝나고 20분 뒤 안 후보의 사과를 요구한 브리핑이 이어졌다. 곽상언 선대위 대변인은 안 후보를 향해 “당장 인격살해를 멈추고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말했다. 곽 대변인은 “안 후보는 ‘분명히 죽음의 기획자와 실행자가 있다’고 말했다”면서 “국민의힘의 음모론에 버금가는 구태정치를 태연자약하게 답습한 안 후보의 태도는 ‘적폐 교대’에 다름 아니다”고 밝혔다. 곽 대변인은 “부끄러움을 안다면, 안철수 후보는 자신의 망언에 대해 책임지고 사과하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씨의 사망소식이 알려진 전날 민주당 선대위는 “이 후보는 고인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대장동 사업 관련 인물이 잇따라 숨진 데 이은 사망 소식에 민주당은 당혹해하며 여론 악화를 우려했다. 부검 결과가 공개되기 전인 이날 오전 강선우 선대위 대변인은 “국민의힘은 한 사람의 죽음 앞에서 벌인 막말 파티에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전 서울 양천경찰서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과수 부검 결과 “사인은 대동맥 박리 및 파열로 추정된다는 구두소견이 나왔다”고 밝혔다. 최종 소견은 혈액 등에 대한 정밀검사를 거친 뒤에 나온다. 경찰은 폐쇄회로(CC) TV 확인 결과 이씨가 머문 모텔 객실에 다른 출입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곽희양·조해람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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