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난산 원사, 6일 “일정 수준 집단면역력 구축”
사흘후 톈진서 오미크론 첫 발생후 전국 확산
오미크론 확진자 대부분이 中 백신 접종 완료
중국 허난성의 안양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봉쇄 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12일 외출이 제한된 한 주택단지의 입주자들이 3차 핵산 검사를 받고 있다. 인구 550만명의 안양은 산시성 시안, 허난성 위저우에 이어 작년 말 이후 중국에서 봉쇄 조치가 내려진 3번째 도시가 됐다. 안양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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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고 전문가가 코로나19에 대한 ‘집단면역’을 얘기했지만 오미크론에 대해선 중국 백신이 거의 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미크론 확진자 대부분이 중국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이들로 나타났다. 중국이 도시 봉쇄 등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있지만,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등장으로 한계에 봉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3일 CNN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베이징 관문 톈진에서 오미크론에 감염된 80명에 대한 역학 조사 결과 시노백이나 시노팜을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이들이 56명, 부스터샷까지 접종한 이들이 20명으로 나타났다. 오미크론 확진자 80명중 76명이 2차 백신 접종까지 완료했지만 돌파 감염된 것이다. 3명은 1차 접종만 한 상태고, 나머지 1명은 아직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어린이로 나타났다.
중국에선 자체 개발한 사백신 형태의 시노백, 시노팜 등만 접종하고 있다. 화이자나 모더나 등 서방에서 만든 다른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을 승인하지 않고 있다.
또 싱가포르에서 지난해 백신 접종후 코로나19 사망자 현황을 보면 중국 백신인 시노백과 시노팜 백신을 접종한 이들은 10만명 당 사망자가 각각 11명과 7.8명으로 나타났다. 반면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맞은 경우에는 10만명 당 사망자가 각각 6.2명과 1명으로 차이를 보였다.
지난달 22일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 조치(주민 외출금지)가 지속되고 있는 중국 산시성 시안에서 12일 정부 관계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격리된 주택단지 앞에 배달된 생필품들을 주민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 시안 신화=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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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고 권위자가 직접 ‘집단 면역 구축’ 얘기를 꺼냈지만, 중국에서 오미크론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후 무서운 속도로 퍼지고 있다. 중국 백신이 오미크론에 무용지물 아니냐는 지적마저 나온다.
중국 호흡기질환 최고권위자인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는 지난 6일 12억명 이상의 중국인이 백신을 접종해 접종률이 85.6%에 도달한 것과 관련, “이론적으로 일정 수준의 집단면역력을 구축했다”며 “더 많은 부스터샷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 원사 발언 사흘 후인 지난 9일 톈진에서 중국내 첫 오미크론 발생한 이후 다른 지역으로 오미크론 확진자가 확산하고 있다.
12일 중국 산시성 시안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조치 20일째를 맞은 가운데 주민들이 핵산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있다. 시안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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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부 허난성의 인구 550만 도시 안양시는 오미크론 감염자가 나오자 지난 10일 방역 업무 등 일부 긴급한 사유를 제외하고는 주민 외출을 금지토록 하는 도시 봉쇄에 들어갔다. 중국 동북부 랴오닝성 다롄에서도 지난 12일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생했다. 톈진에서 대학에 다니는 확진자는 지난 9일 열차를 타고 다롄에 간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통제센터 분석 결과 확진자의 바이러스는 톈진과 허난성 안양에서 확인된 오미크론 변이와 염기서열이 매우 유사하다.
오미크론이 처음 발생한 톈진은 불과 100여㎞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베이징을 비롯해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총력을 가하고 있다. 톈진에서 출발하는 모든 지방행 여객 버스와 전세 버스 운행이 중단됐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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