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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오미크론' 변이 확산

확진자 급감했던 일본, 오미크론 유입에 다시 확진자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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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일본 야마구치현 이와쿠니의 거리에서 행인들이 마스크를 쓰고 오가고 있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한 오키나와, 야마구치, 히로시마 등 3개 현에 긴급사태 전 단계의 방역 대책인 중점조치를 적용하기로 이날 결정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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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지난해 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감하며 '델타 자멸론'까지 나왔던 일본에서 다시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다.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의 유입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오키나와 주일미군기지 집단 감염의 여파와 낮은 3차 접종률, 연말연시 유동인구 증가 등도 이유로 꼽힌다.

지난해 말 일본의 월평균 하루 확진자 수는 11월 150명까지 줄어들며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백신 접종에 더해 일본 내에 유입된 델타 변이가 지나친 변이로 인해 전파력을 잃었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가 유입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달 월평균 하루 확진자가 213명으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고, 이달 들어서는 지난 4~10일 1주일 동안에만 3만7732명이 신규 확진을 받았다. 10일 확진자는 6438명으로 지난 8일 8476명, 9일 8243명에 비해 대폭 줄었지만 이는 10일이 '성인의 날'로 8~10일 사흘간이 연휴로 이에 따라 검사 건수가 줄어든 영향일 가능성이 큰 상태다.

이 같은 확진자 급증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꼽힌다. 지난해 11월30일 첫 오미크론 확진자가 확인된 후 지난 9일까지 2244명이 오미크론 판정을 받았다. 이 중 절반가량인 1116명은 최근 외국 방문력이 없고, 감염 경로도 불명인 지역 감염자다. 이 기간 전체 확진자 3만7904명 중 오미크론 확정 비율은 5.9%이지만 일본 정부가 오미크론 검사를 모든 확진자에게 하고 있진 않은 점을 감안하면 실제 오미크론 비율은 더 높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일본 후생노동성은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2일까지 1주일간 확진자 2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6%에서 오미크론 감염이 의심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미크론의 빠른 확산에는 주일미군의 집단 감염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지난 9일부터 방역 비상조치가 내려진 오키나와·야먀구치·히로시마현은 모두 주일미군 기지가 있는 곳이다. 특히 기지가 밀집한 오키나와현은 신규 확진자가 8일 1759명, 9일 1533명으로 각각 일본 전체 확진자의 20.8%, 18.6%를 차지하고 있다.

오미크론의 유입이 우려되면서 일본은 빠르게 국경문을 걸어잠궜지만 주일미군은 출입국 시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는 허점이 있었고, 기지 내 집단감염이 발생했음에도 자유롭게 기지 외부를 돌아다니면서 인근 지역 내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전날 오후 기준 주일미군 시설 구역의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3638명으로 파악된다고 이날 밝혔다. 특히 이 중 오키나와 기지 감염자수는 2302명에 달한다.

낮은 3차 접종률도 빠른 확산에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다. 전날 기준 일본의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률은 0.7%에 그치고 있다. 지난 7일까지 3차 접종자는 75만2799명에 그치고 있다. 세계 주요국이 3차 접종 간격을 3개월까지 당기고 있지만 일본의 3차 접종 간격은 기본 8개월이고, 의료 종사자와 고령자에 한해 6~7개월로 당겨진 상태다. 여기에 백신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접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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