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40㎡ 이하 '초소형'은 15% 쑥
가격 저렴해 대출규제 영향 덜 받아
6억 이하 아파트 경매율도 소폭 상승
63빌딩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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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동산 시장이 대출 규제 강화, 금리 추가 인상, 3월 대선 등의 변수로 관망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는 모양새다. 거래 절벽에도 대출 규제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초소형 아파트의 매매 건수가 늘고, 경매 시장에서도 6억 이하 아파트가 많은 곳의 낙찰가율은 소폭 상승하는 등 실수요자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1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전용면적 40㎡ 미만 초소형 아파트의 매매 건수는 3746건으로 전달(3644건)보다 2.8% 증가했다. 반면 중대형 아파트인 전용 60㎡ 초과의 매매 건수는 같은 기간 2만5382건으로 34% 감소했다.
중대형 아파트와 비교해 초소형 아파트의 매매 건수 증가율은 서울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지난해 11월 중대형인 전용 60㎡ 초과 아파트의 매매 건수는 1192건으로 전달(1598건)보다 34% 감소했지만, 전용 40㎡ 이하의 초소형 아파트 매매 건수는 424건으로, 전달(369건)보다 15%가량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초소형 아파트 매매 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영등포구(57건)였다. 이어 △강동구·은평구 36건 △강서구 35건 △서초구 29구 △강남구 28건 △동대문구 23건 △노원구 19건 △구로구 18건 △관악구 16건 순이었다. 상위 10개 자치구 중 6개가 초소형 아파트가 몰린 서부권이다.
영등포구 C공인 관계자는 “아파트값이 급등하고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대출규제 영향을 덜 받는 초소형 아파트 매수 문의가 많은 편”이라며 “시장은 관망세를 이어가지만 당장 '내 집 마련'이 급한 실수요자 위주로 거래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에 경매 시장도 변화가 일고 있다. 최근 경매 시장은 부동산 시장의 관망세에 따라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모두 큰 폭으로 하락하며 꽁꽁 얼어붙었지만, 경기 지역만큼은 예외였다. 지난해 12월 경기 지역의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109.9%로 전월보다 소폭 상승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 관계자는 “서울 접근성이 양호한 곳을 중심으로 감정가 6억 원 이하의 중저가 아파트에 여전히 매수세가 유지돼 낙찰가가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투데이/박미선 기자 (only@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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