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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단독] 윤석열 “방역패스 반대” 이마트 이수점, 방역패스 대상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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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이수점은 3000㎡ 미만 소형 점포

사실확인 안하고 엉뚱한 곳에서 현장점검


한겨레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오후 이마트 이수점에서 장을 보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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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대형마트 방역패스 적용 방침에 반대하며 지난 8일 현장점검을 위해 이마트 이수점을 방문했다. 이튿날인 9일에는 페이스북에 “내일부터 ‘마트 갈 자유’조차 제한된다. 외식 제한은 물론이고 장을 봐 집에서 밥도 해 먹을 수 없게 하는 조치는 부당하다. 비과학적 주먹구구식 방역패스 정책을 폐기해야 한다”고 썼다. 대형마트에 대한 정부의 방역패스 적용 방침에 반대 뜻을 거듭 밝힌 것이다.

그런데 윤 후보가 찾은 해당 마트는 정부 방역패스 적용 대상이 아닌 점포로 확인됐다. 방역패스 적용 대상이 아닌 소형마트를 찾아 “방역패스로 생필품 구매를 위한 최소한 자유까지 침해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11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윤 후보가 찾은 서울 동작구 이마트 이수점은 면적이 2400㎡ 정도다. 정부 방역패스는 면적 3000㎡ 이상 대형마트에 적용된다. 따라서 이마트 이수점은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방역패스 정책이 적용되지 않는다. 이마트에서 고객들에게 공지한 방역패스 관련 메시지를 보면, 이마트 이수점을 비롯해 수서점, 신월점, 남원점이 방역패스 제외 점포로 명시돼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이마트 이수점은 대형마트가 아닌 기업형 수퍼마켓(SSM)인 소형 점포”라고 말했다.

윤 후보 집에서 가장 가까운 대형마트는 롯데마트 서초점이다. 당연히 방역패스 대상이다. 그런데 굳이 2배 이상 먼 이마트 이수점을 찾은 것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멸공’ 논란에 편승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됐다. 윤 후보는 이마트 이수점에서 멸치와 콩을 집어드는 장면을 사진으로 찍어 공개해 멸공 논란을 일으켰다.

대선 후보가 언제, 어디를 방문하는지는 그 자체로 유권자를 향한 메시지가 된다. 후보 일정을 짜는 선대위에서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이다. 결과적으로 윤 후보도, 선대위도 기본적인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고 엉뚱한 장소를 찾아 멸공 논란만 부른 셈이 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가까운 롯데마트 서초점을 두고 차로 10분 정도 더 걸리는 이마트 이수점에 왜 갔나” “이마트 이수점은 좁은 매장으로 유명하다” 등 윤 후보의 현장 방문을 꼬집는 글들이 올라왔다.

박지영 기자 jy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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