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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카자흐, 시위사태 일단락… "무슬림 극단주의세력이 배후" 주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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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9일 카자흐스탄 알마티 공항에서 군용 수송기를 통해 도착한 러시아군 차량들이 이동하고 있다. 알마티=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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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에서 정부의 액화석유가스(LPG) 가격 인상에 항의한 대규모 시위사태가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현지 당국이 밝혔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중앙아시아·중동의 무장세력의 반군을 지원설을 주장하고 나섰다.

10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국가보안위원회(KGB) 공보실은 "상황이 안정화되고 통제하에 있다"면서 "대테러작전 결과 테러 위협 근원지들이 차단됐고, 테러리스트들이 장악했던 알마티, 크즐오르다, 탈디코르간, 타르스 등의 모든 관청이 탈환됐다"고 밝혔다. 또 주요 전략시설과 무기고 등에 대한 안전도 확보됐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이번 시위사태를 중동의 무장세력이 지원했다는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발언이 나왔다. 쿠데타 세력이 조직적인 정권장악 음모를 별인 것이 시위사태의 본질이며, 무슬림 극단주의 무장세력이 그 배후란 주장이다. AFP통신은 토카예프 대통령이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전화 통화에서 "무장 시위대 공격은 잘 조직돼있었다. 아프간과 중앙아·중동 국가들에서 온 외국인 전사들이 포함됐다"며 "이번 사태는 테러 공격으로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카자흐스탄 외무부도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소요 사태에 분쟁지역 전투 경험을 가진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원들이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옛 소련권 안보협의체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회원국 정상들과의 이날 화상으로 회의에서도 이 같은 주장을 이어갔다. 앞서 CSTO는 카자흐스탄 시위사태 진압을 위해 현지에 2,500명 규모의 러시아군 중심의 평화유지군을 파견했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외국 무장세력을 포함한 테러리스트들이 직접 소요 사태에 참여했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면서 "그들은 무기와 군사 장비를 탈취하려 시도했고 군인 2명을 참수하는 등 아주 잔인하게 행동했다"고 지적했다.

카자흐스탄 내무부는 이날 현재 전국에서 소요 사태 가담자 7,939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 알마티 등 일부 도시들에선 여전히 대테러작전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러시아 중심의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평화유지군은 사태가 완전히 안정화될 때까지 본국에 주둔할 것이라고 샤를 미셸 상임의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밝혔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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