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은 우리 모두의 집…귀국 시 안전 보장"
이란-탈레반 외교 수장 회담 |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탈레반이 임명한 아프가니스탄 외교부 장관이 이란에서 아프간 내 저항 세력 지도자인 아흐마드 마수드를 만났다고 주장했다.
아미르 칸 무타키 탈레반 외교부 장관은 1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이란 방문 중 마수드와 이스마일 칸 등 반 탈레반 세력의 중심 인물들을 만나 회담했다고 전했다.
무타키 장관은 "아프간은 우리 모두의 집이며 누구든 문제 삼지 않고 걱정 없이 살 수 있다"면서 마수드와 칸이 귀국하면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수드는 지난해 8월 '반(反) 탈레반' 기치를 들고 조직된 아프간 민족저항전선(NRF)을 이끄는 인물이다. 그는 아프간 '국부'로 불리는 아흐마드 샤 마수드의 아들이기도 하다.
아흐마드 샤 마수드는 1979∼1989년 아프간을 점령한 소련에 맞선 반군을 이끈 사령관이다. 북부동맹 등을 규합해 저항을 이끈 아흐마드 샤 마수드는 '판지시르의 사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입구가 깊고 좁은 협곡으로 이뤄진 판지시르의 지형을 이용해 많은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 판지시르는 소련은 물론 20년 전 탈레반에도 한 번도 점령되지 않았다.
지난 8월 30일 공개된 판지시르의 NRF 저항군 모습. |
'헤라트의 사자'로 불리는 칸은 1980년대에는 소련 지배에 맞서 총을 들었고 이후에는 반탈레반 연맹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NRF 등 아프간 내 저항 세력은 탈레반 과도정부 출범 후에도 항복을 거부한 채 게릴라전 등으로 끈질긴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아프간과 이란 양국은 약 900㎞ 길이에 달하는 국경을 맞대고 있어 작년 8월 탈레반의 아프간 재집권 후 많은 난민이 이란으로 유입됐다.
이란은 탈레반 정부와 교류는 하되 공식 정부로 인정하지는 않고 있다.
이란은 이슬람 시아파의 맹주이며 아프간 인구의 다수는 시아파와 적대적인 수니파에 속한다.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무타키 장관과 회담 후 성명을 내고 미국의 잘못된 정책으로 인해 지난 20년간 아프간이 혼란을 겪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도주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 해외에 동결된 아프간의 자산 동결을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수드와 지지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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