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먹고살게 좀 해달라"
25개 업종서 자유발언도
10일 오후 10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 앞에서 촛불집회를 진행한 자영업자들이 촛불로 'HELP'라는 문구를 만들었다. 나광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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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들이 정부의 영업제한과 방역패스 철회를 촉구하며 국회 앞에서 촛불을 들었다.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10일 오후 10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 앞에서 촛불집회를 진행했다. 비대위는 △온전한 손실보상 집행 △영업제한 철폐 △방역패스 철폐 등을 촉구했다.
이날 오후 9시쯤부터 모여든 자영업자들은 촛불을 이용해 바닥에 '도와달라'는 취지로 'HELP' 글자를 만들었다. 이후 경영난으로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한 자영업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을 진행했다.
비대위가 마련한 트럭 전광판에는 지난해 마포구 한 맥줏집 앞에 시민들이 붙여 뒀던 '그곳에선 돈 걱정 없이 편히 쉬세요' 등의 메모 사진도 보였다.
이창호 비대위 공동대표는 "우리가 촛불을 들고 나선 이유는 우리도 함께 살아갈 수 있게 해달라는 의미"라면서 "자영업자들의 절규를 꼭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묵념 후에는 노래방, 실내체육업, 대리운전, 여행업 등 25개 업종 자영업자들의 자유 발언이 이어졌다.
충남 천안에서 고깃집을 운영한다는 유현무(44)씨는 "자영업자들은 2년 동안 정부의 방역 방침에 협조해왔는데, 모든 책임을 자영업자에게 넘기고 있다"면서 "통계에 잡히지 않아도 수십 수백 명이 생활고로 자살하는 상황이다. 제발 먹고살게 좀 해달라"고 호소했다. 자유발언을 마친 자영업자들은 촛불을 들고 국회의사당까지 행진했다.
이날 집회는 별다른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경찰은 경력 2개 부대를 집회 현장 주변에 배치했으며 주최 측 추산 100여 명이 참석했다. 비대위는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출입 명부를 작성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 등 방역패스를 확인한 뒤 집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했다.
나광현 기자 nam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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