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10일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순방과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하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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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의 중동 3개국 순방 계획을 사전에 논평을 통해 비판한 국민의힘을 향해 “외교적 결례를 넘어선 것”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대통령의 중동 해외 순방 추진에 대해 “해외 순방을 위한 무리한 명분 만들기는 안 된다. 반드시 부작용이 뒤따른다”고 우려했다.
청와대 박경미 대변인은 10일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중동 3개국 순방 계획을 발표한 뒤 “어제 한 야당이 대통령의 순방일정을 포함하는 논평을 낸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선대위 장영일 상근부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통해 “새해 벽두부터 문 대통령의 해외 순방 소식이 들려온다. 문 대통령 내외는 지난 12월 중순 최악의 코로나 사태를 뒤로하고 호주로 떠났다. 6개월 동안 똑같은 총리와의 네 번째 정상회담을 위해서다”며 “불과 한 달도 되지 않았는데 또다시 순방이라니 귀를 의심케 한다. 하지만 사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벌써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 중동국가들이 거론되고 해당 국가들과의 경제협력 관련 보도가 줄을 잇는다. 원자재 공급망, 방산 수출, 원전, 신에너지 및 인프라 분야 협력 등 호주 순방의 성과로 내세운 것과 별반 차이도 없는 것 같다”며 “이집트 등 중동국가들과 얼마나 시급한 현안이 있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임기가 4개월도 남지 않은 대통령이 코로나 위기 속에 신음하는 국민을 제쳐놓은 채 꼭 지금 나가야만 하는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또 “주말인 9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 확진자 3,376명에 위중증 환자가 821명에 이르지만, 방역당국은 코로나 확산세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설레발을 친다. 대통령 순방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여건 조성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국민의힘의 공개 비판에 대해 “양국 정상회담 등 대통령의 외교 일정은 상대국과 협의를 통해 약속된 시간에 공식 발표하는 것이 외교적 관례”라면서 “외교의 본질은 상대국과의 신뢰 기반에 국익을 추구하는 것에 있는데 이(야당의 비판)는 외교적 결례 넘어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 상근부대변인은 전날 논평으로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29회에 걸쳐 53개국을 방문했다. 코로나 창궐로 1년 5개월 동안 해외 방문이 불가능했던 것을 감안하면 1.3개월에 한 번은 해외를 찾은 것”이라며 “해외 순방을 위한 무리한 명분 만들기는 안 된다. 반드시 부작용이 뒤따른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기업이 희생을 감수해 왔나. 대통령 순방의 들러리가 되어 생각지도 못한 협력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해야 했고 이는 고스란히 대통령 성과로 둔갑했다”고 꼬집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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