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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통령 순방 일정 사전공개’에 청와대 “수권정당 되려면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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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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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5일부터 22일까지 6박8일간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중동 3개국을 방문한다고 공식 발표하고 있다. 강윤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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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10일 국민의힘이 전날 문재인 대통령의 중동 3개국 순방 일정을 사전에 공개한 데 대해 “외교적 결례를 넘어서 상대국과의 신뢰 관계를 훼손하는 일”이라며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외교의 본질은 상대국과의 신뢰를 기반으로 국익을 추구하는 것에 있다”면서 “공식 발표 전에 순방 일정을 공개하는 것은 외교적 결례를 넘어서 상대국과의 신뢰 관계를 훼손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양국 정상회담 등 대통령 외교 일정은 상대국과 협의를 통해 약속된 시간에 공식 발표하는 것이 외교적 관례”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제(9일) 한 야당이 대통령의 순방 일정을 포함한 논평을 낸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대한민국 정상외교는 어느 때보다 국제무대에서 높은 위상을 보이며 실질적인 성과로 국익에 기여하고 있다”며 “수권정당이 되고 싶은 야당이라면 외교적 고려가 필요한 사안에 대해 좀 더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15일부터 22일까지 6박8일 일정으로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를 순방한다. 정상 외교 일정은 통상 상대국과 엠바고를 걸고 동시에 발표한다. 청와대는 순방 일정을 순방국들과의 사전 협의를 통해 10일 오후 5시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전날 장영일 상근부대변인 명의 논평에서 문 대통령의 중동 순방 계획을 공개했다. 장 부대변인은 “새해 벽두부터 문 대통령의 해외 순방 소식이 들려온다”며 “임기가 4개월도 남지 않은 대통령이 코로나 위기 속에 신음하는 국민들을 제쳐둔 채 꼭 지금 나가야만 하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청와대는 순방국들이 순방 일정 사전 공개에 대해 공식적으로 항의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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