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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세계 속 한류

논란의 BTS 범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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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웹툰 '세븐 페이: 착호' 15일 공개

멤버 7명을 범 사냥꾼으로 설정

작년 11월 홍보영상 첫 공개 뒤

“동물권 침해 시대착오적” 비판

웹툰 별점 10점 중 2~3점 ‘혹평’

팬들 “지나친 상업화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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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웹툰 <세븐 페이츠: 착호> 콘셉트 사진. 네이버 웹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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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이 7명의 범 사냥꾼으로 나오는 웹툰이 오는 15일 세계 10개 언어로 공개된다.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뮤직의 모회사인 하이브와 네이버 웹툰이 손잡고 내놓는 결과물이다. 네이버 웹툰은 지난달 25일부터 비하인드 컷과 스페셜 컷, 초대형 디지털 옥외광고 등 티저 광고를 차례로 공개하며 흥행몰이에 나서고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방탄소년단 웹툰은 <세븐 페이츠: 착호>다. 미래 도시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 장르로, 조선시대 범 잡는 부대로 알려진 ‘착호갑사’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한국 전통 호랑이 설화를 재해석해 새롭게 탄생시킨 스토리다. 웹툰은 방탄소년단 멤버를 범 사냥꾼으로 설정하고 방탄소년단이 왜 7명인지, 그들은 어떤 운명처럼 엮였는지를 보여주는 내용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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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웹툰 <세븐 페이츠: 착호> 콘셉트 사진. 네이버 웹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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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는 지난해 11월 온라인으로 열린 ‘2021 공동체와 함께하는 하이브 회사 설명회’에서 방탄소년단 웹툰 프로젝트를 처음 공개했다. 이날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은 “그동안 하이브가 선보였던 스토리가 아티스트와 창작물을 조금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장치였다면, 이제는 조금 더 생명력을 가진 ‘오리지널 스토리’를 들려드리려 한다”고 했다.

하지만 웹툰은 공개 전부터 ‘시대착오적’이라는 논란을 불러왔다. ‘호랑이를 사냥한다’는 설정이 동물권을 강조하는 시대적 흐름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유튜브 방탄 티브이(TV)에서 공개한 웹툰 홍보 영상 ‘비티에스 시시티브이 라이브’(BTS CCTV LIVE)도 입길에 올랐다. 이 영상은 시시티브이로 방탄소년단 멤버를 지켜보는 내용을 담았다. 시시티브이가 설치된 걸 모른 채 연습하거나 휴식 중인 멤버들이 영상에 잡혔는데,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며 훔쳐보는 듯한 콘셉트가 팬들의 반감을 불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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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TV ‘BTS CCTV LIVE’ 영상 장면. 방탄TV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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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전 이벤트로 네이버 웹툰에 공개한 콘텐츠에 대한 반응도 싸늘하다. 지난달 25~31일 7회 분량으로 연재한 ‘슈퍼캐스팅: 비티에스’는 멤버 7명의 사진들과 짧은 글귀로 이뤄져 있다. 이를 두고 웹툰 작가들이 손수 그린 창작물을 연재하는 공간에 사진으로만 이뤄진 콘텐츠를 올린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웹툰 별점(10점 만점)은 2.57~3.04점(7일 기준)에 그치며 혹평을 받고 있다. 한 누리꾼은 댓글에서 “솔직히 이건 너무한 거 아닌가. 명색이 네이버 웹툰이고 창작물을 그리는 곳인데 그냥 사진 넣고 컷으로 나눈 게 웹툰이라 할 수 있는지 모르겠네요”라고 비판했다.

이번 웹툰처럼 하이브의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매출은 실적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하이브의 지난해 3분기 매출액(3410억원)과 영업이익(656억원)은 분기 역대 최대 실적이었다. 이 가운데 아티스트 아이피를 활용한 엠디(MD)·라이선싱 부문은 전 분기보다 53% 증가한 767억원을 기록했다. 물론 이런 사업으로 번 수익을 아티스트 음악 작업에 재투자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방탄소년단 웹툰을 비판적으로 보는 팬들은 “지나친 상업화가 아니냐”고 지적한다. 아티스트 음악 활동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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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웹툰 사전 이벤트 ‘슈퍼캐스팅: BTS’ 사이트. 네이버 웹툰 갈무리


앞서 방탄소년단 드라마 역시 논란이 있었다. 2020년 드라마 제작사 초록뱀미디어는 방탄소년단 멤버를 소재로 한 드라마 <유스>를 제작한다고 발표했다. 드라마는 실제 방탄소년단 멤버의 성장 스토리를 그대로 담지는 않는다고 했다. 가상의 일곱 소년을 주인공으로 삼아 학창 시절과 성장 과정을 그리되,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실명을 그대로 사용한다는 계획이었다. 이에 팬들은 크게 반발했다. 드라마에 나오는 인물의 성격, 가정 환경, 유년 시절이 실제 아티스트와 다른데도 실명을 사용하면 사람들에게 혼동을 준다는 점을 지적했다. 결국 드라마는 등장인물 이름을 바꿔 제작돼 올해 하반기에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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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웹툰 <세븐 페이츠: 착호> 옥외 광고 사진. 네이버 웹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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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논란에 대해 인터넷 매거진 <ㅍㅍㅅㅅ>의 김수희 에디터는 “소속사는 아이돌이 나이 들고 군대 가야 하는 현실을 넘어 영원히 젊고 아름다운 청소년으로 남아 있기를 원한다. 그래서 웹툰·웹소설을 통해 여러 모습으로 재탄생시키는 시도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경우 가상의 웹툰 캐릭터 스토리는 살아 있는 아이돌 이미지를 변형하거나 손상을 입힐 수도 있다. 팬들이 비판하는 부분이 바로 이 지점”이라고 짚었다.

여러 논란을 딛고 <세븐 페이츠: 착호>는 곧 공개된다. 관건은 웹툰의 완성도다. 방탄소년단의 세계관을 얼마나 잘 담아낼지, 팬들의 공감대를 얼마나 잘 형성할지에 팬들은 주목하고 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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