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연구진, 수학모델 통해 추산…전문가 "중대 순간 진입"
코로나19 백신 접종 위해 줄 선 홍콩 시민들 |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본토에 준하는 고강도 유입 방지 정책을 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비교적 잘 억제하던 홍콩에서 오미크론 변이 유입을 계기로 6개월 내 코로나19 감염자가 최대 25만 명까지 급증할 수 있다고 보건 전문가들이 내다봤다.
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중문대, 홍콩시티대 등 대학이 참여해 꾸린 공동 연구팀은 8일 발표한 연구 결과에서 홍콩이 중요한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6개월 안에 최대 25만 명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팀은 2020년 1월 이후 수행한 지역사회 대상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애플의 모바일 트렌드 데이터, 홍콩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및 백신 효과 등 데이터를 수학적 모델에 투입해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연말·연초인 작년 12월 23일부터 지난 1월 5일까지 홍콩 주민 한 명이 하루 평균 34명을 접촉해 사회적 이동성이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고 지적했다.
션 위안 중문대 조교수는 SCMP에 "홍콩이 향후 수주 사이에 중대 순간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접촉 추적을 강화한다면 지역 사회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기회는 아직 남아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정부가 휴교나 재택근무 등을 통해 사회적 접촉을 40% 줄인다면 같은 기간 감염자 수가 1만2천500명 수준으로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인구가 약 720만 명인 홍콩에서는 2020년 1월부터 전날까지 누적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1만2천902명에 달했고, 이 중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외부 유입과 지역사회 감염 사례를 합쳐 모두 223명이다.
홍콩에서는 지난달 말일 오미크론 변이의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처음 확인됐다. 홍콩에서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이 확인된 것은 두 달여 만에 처음이어서 홍콩 당국은 코로나19 감염 '5차 파도'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크게 긴장하고 있다.
이런 비상 상황에서 최근 홍콩 입법회(의회) 의원 20명과 정부 관리 수십 명이 참석한 생일파티 참석자 중 코로나19 감염자가 발견되면서 정부 최고위 관리 13명이 정부 격리소로 보내지는 사태가 발생, 홍콩에서 비난 여론이 거세기 일고 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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