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의장국' 캄보디아 개최 첫 행사…회원국 합의 있어야 가능
훈센 총리 '평화적 해법 모색' 미얀마 방문 성과에 주목
지난 7일 미얀마를 방문한 훈센 캄보디아 총리와 인사하는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 |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올해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의장국인 캄보디아가 오는 18일 외교장관 토론 행사를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미얀마 군사정부 인사가 참석할지 주목된다.
8일 일간 크메르타임스에 따르면 캄보디아는 오는 18일부터 이틀간 북부의 도시인 시엠립에서 아세안 외교장관 리트리트(비공식 자유토론)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캄보디아가 올해 아세안 의장국을 맡아 개최하는 첫 공식 행사다.
아세안 외교장관들은 올해 회원국들이 마주하게 될 도전과제 및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국제사회로부터 반군부 세력에 대한 유혈 진압을 즉각 중단하라는 압박에 직면한 미얀마 군정의 운나 마웅 르윈 외교장관 참석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아세안은 지난해 회원국인 미얀마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아세안은 작년 10월 26~28일 열린 정상회의에 흘라잉 총사령관의 참석을 불허했다.
미얀마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즉각적인 폭력 중단' 등 5개 사항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유혈진압을 중단하지 않고 있는 군정에 대한 경고의 의미였다.
미얀마 군정 외교장관이 이번 행사에 참석하려면 아세안의 합의가 있어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캄보디아 왕립 국제관계연구소의 낀 페아는 "캄보디아가 르윈 장관을 초청하려면 상당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미얀마 군정의 합의 사항 준수에 진전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훈센 총리의 미얀마 방문에서 유혈 사태 해결과 관련한 모종의 성과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훈센 총리는 지난 7일 이틀간 일정으로 미얀마를 방문해 군정 지도자인 흘라잉 총사령관과 면담했다.
훈센 총리는 이번 방문이 아세안 의장으로서 쿠데타 이후 계속되는 유혈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유혈 사태와 관련해 훈센 총리와 흘라잉 총사령관 사이에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얀마 군부는 재작년 11월 치른 총선이 부정선거였다면서 지난해 2월1일 쿠데타를 일으킨 뒤 1년 가까이 무력을 동원해 반군부 세력을 탄압해왔다.
현지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미얀마 군부의 살상행위로 지금까지 1천445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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