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프리토리아의 스티브비코 아카데믹병원의 코로나19 임시병동. [사진=연합뉴스] |
[아시아경제 권서영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연구진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따른 감염 파동 추이를 조사한 결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양상이 끝나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현지시간) 남아공 수도 프리토리아의 국립병원인 스티브비코 아카데믹 병원에서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진의 의견을 보도하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진은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전례 없는 속도로 퍼지면서도 이전 변이들보다 훨씬 더 가벼운 증상을 보인다고도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런 패턴이 세계적으로 반복된다면 우리는 확진자와 사망자의 완전한 디커플링(탈동조화)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 관계자 역시 지난 4일 오미크론 변이와 관련해 일부 지역에서의 확진자 수는 역대 최다를 기록하면서도 사망자 수는 이전 유행 때만큼 많지 않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이는 오미크론 변이가 코로나 팬데믹의 심각한 국면을 끝내는 전조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진 역시 이러한 양상이 급속한 전염 국면이 끝나고 특정 지역에서 독감과 같은 엔데믹(주기적 유행) 국면을 맞아들이는 과정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아공의료연구협의회 웹사이트의 성명에 따르면 이번 연구에서 현 감염 파동 동안 병원에 머문 환자 중 사망한 환자의 비율은 4.5%였다. 이는 이전 감염 파동 당시의 사망자 비율인 21%와 대조되는 수치다. 또 집중치료실에 입원한 환자 수도 줄어들었으며 병원 입원 기간 역시 짧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에 따르면 환자의 입원율은 빠르게 상승한 데에 반해 분석 대상이 된 첫 번째 입원으로부터 33일 안에 감소하기 시작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은 이전에 스티브비코 병원 단지나 남아공 어디에서도 관측되지 않은 것"이라며 "오미크론 변이와 관련해 지역사회에서 무증상 감염의 비율이 높다는 것을 반영한 사실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병원 내의 현 유행 환자 466명의 기록과 이전의 감염 사례 3976건의 분석을 통해 진행됐다.
권서영 기자 kwon19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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