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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오미크론' 변이 확산

오미크론 안 잡혔는데도 '방역 완화' 선언한 나라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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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확산세가 거센데도 방역 문턱을 낮추는 국가들이 늘고 있다.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높다는 사실이 각 나라에서 입증되고 있지만, 이전 유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입원 환자나 사망자의 비율이 낮게 나타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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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예루살렘 경전철에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앉아 있다./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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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 유행 이스라엘, 여행 금지 푼다

이스라엘은 최근 오미크론이 확산하며 뚜렷한 5차 유행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이스라엘의 신규 확진자는 1만6115명으로 팬데믹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보건부 최고 행정책임자인 나흐만 아쉬 교수는 확진자 수가 조만간 5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놨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처럼 확진자가 폭증하는 상황에서도 이날 일부 방역 조치를 완화한다고 발표했다. 오미크론 확산 초반 선제적으로 꺼내 들었던 여행 금지 조처를 해제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국민은 오미크론 유행이 한창인 미국과 영국을 포함해, △스위스 △스페인 △포르투갈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랍에미리트(UAE) △멕시코 등 방문이 가능해진다. 이들 국가에 체류하는 외국인 중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감염 후 회복 사실이 증명된 사람들의 이스라엘 입국도 허용된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확진자가 늘고 있지만 중증 및 입원 환자 증가세는 그만큼 가파르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날 중증 환자 수는 32명 늘었고, 입원 환자 수는 누적 36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여름 델타 변이 확산으로 4차 유행이 정점을 찍었을 때와는 다른 상황이다. 하루 1만1000여명의 확진자 나왔던 델타 유행 당시 중증 환자 수는 하루 100명씩 늘었다. 누적 입원 환자 수도 1300명가량이었다.

보건부 산하 공공보건 책임자인 샤론 알로이-프레이스 박사는 "초기 데이터에 따르면 확진자 1000명당 입원환자 수는 7~8명이며, 이중 중증으로 악화하는 비중은 2명 정도다"며 "델타 때 감염자 1000명당 최소 10명씩 중증에 빠졌던 것과 비교하면 중요한 변화"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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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리스본의 한 코로나19 검사소를 지나는 시민./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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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사망자 줄었다" 나이트클럽 문 여는 포르투갈

포르투갈 역시 하루 4만명에 육박하는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지만 방역 정책을 완화하기로 했다.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다음 주부터 학생들의 등교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14일부터는 나이트클럽도 재개장할 수 있도록 했다. 격리 조건도 완화했다. 확진자의 가족 등 동거인만 격리를 의무화하고, 부스터샷(3차 접종)을 받은 사람은 확진자와 접촉해도 격리하지 않는다.

코스타 총리는 "오미크론이 전보다 덜 심각한 증상을 보이는 것은 명백하다"고 말했다. 포르투갈의 이날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25명으로, 전날(14명)에 비해 다소 늘었지만 지난해 1월 말 하루 300명의 사망자가 나오던 때에 비해서 크게 적은 수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영국 역시 완화된 코로나19 검사 규정을 발표했다. 영국 정부는 7일 오전 4시부터 백신 접종을 완료한 입국자에 대해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전날 밝혔다.

무증상 확진자는 신속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이후 결과를 온라인으로 보고하고 즉시 자가 격리하되 추가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 그동안 신속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무증상 확진자는 다시 PCR 검사를 받아야 했다. 이어 6·7일째 진행한 신속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이 나오면 자가 격리를 끝낼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오미크론 증상이 이전 변이보다 비교적 가볍다는 증거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지역에서는 확진자가 늘어나는데도 사망률은 낮은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나타났다고 한다. 다만 오미크론의 확산 속도가 빨라 전 세계 보건 시스템을 압도하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가벼운 것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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