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잠정실적으로 매출 279조400억원, 영업이익 51조57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힌 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매출 76조원, 영업이익 13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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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2018년과 2017년에 이어 역대 세번째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전망도 밝게 보고 있다.
7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400원(1.82%) 오른 7만8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삼성전자는 공시를 통해 지난해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279조400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51조5700억원을 달성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2018년(58조8867억원)과 2017년(영업이익 53조6450억원)에 이어 역대 세번째로 높다.
4분기 매출은 76조원, 영업이익 13조8000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23.48%, 영업이익은 52.49% 늘어난 수치다. 매출은 시장 예상치였던 75조3510억원을 소폭 웃돌았으나 영업이익은 시장예상치인 15조733억원에 못미쳤다. 지난 달 특별상여금 지급 등으로 영업이익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호실적 이끈건 역시 반도체였다. 이날 잠정 실적에 발표되진 않았으나 증권가에서는 4분기 반도체에서만 9조원 안팎의 수익을 거뒀다고 추산한다. 연간으로는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4분기부터 '반도체 겨울'이 온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D램 가격 하락폭이 시장 예상보다 크지 않았던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메모리 수요가 견고했다는 분석이다.
스마트폰과 가전, TV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매출과 판매량을 책임지는 저가형 A시리즈부터, 수익에 영향을 주는 S시리즈(S21), 폴더블폰(Z폴드3·Z플립3) 등이 모두 잘 팔렸다.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며 이른바 '집콕족'의 억눌린 소비가 폭발하면서 TV, 가전 등의 판매도 꾸준했다.
증권가는 올해 삼성전자의 전망이 더 밝다고 보고 있다. 오는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사이클 올 것으로 예상돼서다. 최근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으로 반도체 공장들이 있는 시안지역 봉쇄에 나서며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공급 차질이 발생하고 있는 것도 가격 인상을 자극하고 있다. 이원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격 협상 환경이 공급자들에게 좀 더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면서 "현물가격 강세가 유지되며 1분기 중 현물가격과 고정가격과의 역프리미엄인 괴리율이 프리미엄으로 전환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메모리 부문 독보적 1위인 삼성전자가 비메모리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도 뚜렷한 실적 개선을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22년 삼성전자 비메모리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파운드리 가동률 상승과 5나노미터(nm) 생산수율 개선 효과로 전년대비 각각 26%, 102% 증가한 27조2000억원, 3조6000억원으로 예상돼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전망된다"면서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주요고객인 퀄컴, 엔비디아, IBM 등에서 나오는 매출은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은 2분기부터 메모리 상승 사이클이 시작하고 파운드리 단가가 상승할 것이며 스마트폰 사업도 폴더블폰 판매가 본궤도에 진입해 양호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액 330조원, 영업이익 68조원을 달성할 것이라 내다봤다. 이중 반도체 부문 예상 영업이익은 44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현정 기자 lhjbora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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