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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오미크론' 변이 확산

오미크론 비상인데…'노마스크' 대규모 파티 참석한 홍콩 고위직들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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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명 참석해 노래하고 술마셔…결국 SNS 통해 사과

아시아경제

홍콩 전경. [이미지출처=EPA 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최근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홍콩 당국이 대형 연회를 자제하라고 경고한 가운데 수십 명의 정부 고위 관료가 170명 규모의 생일 파티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을 사고 있다.

7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3일 홍콩 완차이의 한 식당에서 전국인민대표대회 홍콩 대표 중 한 명인 위트먼 헝의 53번째 생일 파티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캐서퍼 추이 민정사무국장(장관급)과 아우가왕 입경사무처장, 레이몬드 시우 경무처장 등 정부 고위 관료 최소 14명과 입법회 의원 20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당국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파티에는 참석하지 말라'는 권고를 내린 바 있다. 그러나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노래를 부르며 술을 마셨고, 이러한 모습이 담긴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져나갔다. 특히 이후 파티 참석자 중 확진자 2명이 나오면서 비난 여론은 더욱 커졌다.

앤드루 렁 입법회 주석은 매체에 "의원 한명 한명에 전화를 걸어 당국의 조사에 정직하게 협조하라고 말했다"며 "해당 파티에 참석했던 의원과 보좌관들은 검사 결과 음성이 나오기 전까지는 입법회 건물에 출입이 금지된다"고 말했다.

상당수 의원이 문제의 파티에 참석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오는 12일 열릴 예정이었던 입법회 첫 회의 개최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입법회 첫 회의에는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도 참석해 대정부 질의에 답할 나설 예정이었다. 람 장관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대해 보건 당국이 경고했는데도 대규모 모임에 그렇게 많은 관료가 참석해 대단히 실망했다"며 "그들은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파티를 주최한 위트먼 헝을 비롯해 관료들은 잇따라 SNS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한편 홍콩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라 체육관, 술집, 나이트클럽 등을 폐쇄하는 등 강도 높은 방역 조치를 시행 중이다. 또 홍콩은 미국·영국·캐나다·호주·필리핀·프랑스·파키스탄·인도 등 8개국서 출발하는 여객기의 입국을 금지했다. 이번 방역 조치는 7일부터 20일까지 우선 2주간 적용된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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