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부해도 강제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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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영국에서 교실 내 마스크 착용 효과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잉글랜드의 세컨더리스쿨(중등학교·7∼13학년) 학생들은 겨울방학을 마치고 이번 주 개학하면서부터 교실에서도 마스크를 쓰게 됐다.
영국은 미성년자 마스크 착용에는 부정적인 입장이지만 오미크론 변이가 무섭게 퍼지자 학교 문을 닫는 사태까지 이르지 않게 하려고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이다.
잉글랜드 학생들은 작년 7월 규제 완화 이후로는 마스크를 쓰지 않다가 최근에는 복도 등 공용 공간에서만 사용했다. 초등학생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
이와 관련해 더 타임스 등은 교육부가 이번 조치의 근거로 삼은 연구에서는 교실 내 마스크 착용이 바이러스 전파를 줄이는 데 큰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는 영국에서 델타 변이 유행 때 마스크를 쓴 123개 학교와 그렇지 않은 약 1200개 학교의 결석률을 비교했는데 10월 초에는 모두 5.3%였다가 10월 셋째주에는 마스크 착용 학교는 3%, 미착용 학교는 3.6%가 되는 정도 차이만 있었다는 것이다.
다만 미국의 다른 대규모 연구 결과를 보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없는 학교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할 확률이 3.7배 높았다.
연구진은 세계 다양한 연구에서 결과가 혼재돼있다면서도 교내 마스크 착용이 바이러스 전파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옥스퍼드대 트리사 그린할 교수는 교실 내 마스크 착용을 지지하면서 미국에서 연구가 설계가 잘 돼있다고 말했다.
리딩대 사이먼 클라크 교수는 천 조각이 바이러스 전파를 막는다는 구체적인 증거는 없는 가운데 마스크를 과도하게 강조하다 보면 다른 방역조치를 소홀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이먼 교수는 또 학생들이 하루종일 마스크를 제대로 쓰고 깨끗이 유지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건 다소 낙관적이라고 지적했다. 마스크 착용이 효과가 있다고 해도 아이들이 정확한 방법으로 쓰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영국 교육부 대변인은 교실은 아이들의 교육과 복지에 가장 좋은 장소이며, 이것이 대면 수업이 절대 우선시돼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최신 과학 증거와 보건 권고에 따라 마스크 착용 결정을 내렸고 예정대로 26일에 이를 재검토할 것이며, 필요 이상으로는 하루도 더 쓰게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학생들은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지만 모두 권고사항이므로 강제할 방법이 없다고 BBC가 전했다.
웨스트 요크셔 지역의 8학년 학생 몰리는 “선생님이 ‘마스크를 써줄래?’라고 말하면 몇몇 아이들은 ‘싫어요. 마스크 쓸 필요가 없고 쓰고 싶지 않아요’라고 한다”고 말했다.
한 교사 연합 관계자는 어떤 학교에서는 개학 때 신속검사와 마스크 착용에 동의한 학생이 5% 밖에 안된다고 전했다.
교육부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고 해도 교육을 거부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일부에선 마스크를 거부하는 학생들로 인해 고위험군 학생들이나 의료·교통 등 필수인력의 자녀에게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에 관해 걱정한다.
다른 한편에선 마스크 착용이 학습에 차질을 초래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켄트 지역의 한 학부모는 아들의 학교에서는 작년 9월부터 마스크를 쓰고 있는데 아들이 마스크를 쓴 채로 오래 집중하기는 어렵다고 한다고 전했다.
텔레그래프지에 따르면 교육부의 이번 연구에서 학생 80%는 마스크를 쓰면 소통하기 힘들다고 했고 55%는 학습이 어렵다고 답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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