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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극적으로 내홍을 봉합함에 따라 이제 야권의 시선이 후보 단일화로 쏠리는 모습입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마의 고지'로 꼽히는 15% 문턱까지 넘어서면서 단일화 없이는 정권 교체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야권 내에 퍼지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어제(6일)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2∼3주 이내에 여론이 후보 단일화 논의에 불을 지필 텐데, 단일화에서 꼭 이겨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는 "2030 지지층이 이탈한 상황에서 안 후보는 냉정하게 당의 존립과 관련한 큰 위협"이라며 "이 문제에 관심을 두기를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는 공개적으로 단일화에 선을 긋는 것과 온도 차가 있는 발언으로 보입니다.
이 대표는 그러나 오늘 라디오에서는 안 후보 지지율이 조만간 꺾일 것으로 내다보며 "단일화를 제안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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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가까운 하태경 의원도 오늘 라디오에서 "안 후보와의 단일화는 1순위 문제가 아니다"라며 "정무 협상에 들어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당내에서도 단일화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는 분위기입니다.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선거 막판 단일화로 큰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며 "잘 되면 100점, 안 되면 0점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JP(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지지율 3%일 때도 DJ(김대중 전 대통령)와 DJP 연합하면서 내각을 절반씩 나눴다"며 안 후보와의 공동정부 구성을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통화에서 "단일화 논의에 들어가면 윤 후보의 지렛대를 포기하는 것"이라며 "자꾸 안철수, 안철수 하면 제1야당으로서 당의 존재 의미가 상실된다"고 우려했습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다시 두 자릿수로 벌리면 안 후보가 끼어들 틈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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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를 둘러싼 당내 논쟁은 대선을 한 달여 앞둔 설 연휴 전까지 계속될 전망입니다.
투표용지 인쇄일부터 역산하면 그 무렵에는 단일화 여부를 확정 지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윤 후보 선대본부는 일단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하고 자력 승리 확률을 높이는 데 주력할 전망입니다.
안 후보에 대해서는 강온 전략을 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안철수 천적'을 자처하는 이 대표를 필두로 안 후보를 노골적으로 견제하는 동시에 만일의 단일화 협상을 염두에 두고 출구를 열어두는 이중 포석입니다.
일각에서는 김종인 전 총괄 선대위원장이 이 대표와 안 후보 협공에 동참할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윤 후보도 조만간 김 전 위원장을 찾아 조언을 구할 예정으로 전해졌습니다.
대선 정국에서 그의 역할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시사합니다.
김 전 위원장은 어제 윤 후보와 이 대표의 '극적 화해'에도 기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중진은 통화에서 "어제 김 전 위원장이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갈등 해소를 설득했다"며 "내홍 수습을 위해 보이지 않은 중재 노력을 기울인 것"이라고 귀띔했습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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