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들이 영업제한 시간인 오후 9시 이후에도 불을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피해로 더는 정부의 방역지침을 따를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6일 오후 9시 서울 영등포구의 한 카페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4일까지 점등시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6일 밤 서울 영등포동에서 자영업자들이 정부의 거리두기와 방역지침에 항의하며 점등시위를 하고 있다.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는 오늘부터 영업이 금지된 밤 9시 이후에 가게 불을 끄지 않고 자정까지 켜놓는 시위를 한다고 밝혔다. 2022.01.06 yooksa@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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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등시위는 영업제한 시간이 시작되는 오후 9시부터 다음날 0시까지 이어진다. 참여를 원하는 자영업자들은 자발적으로 간판불과 업장불을 켜놓고 정부에 영업의지를 표출한다.
허희영 대한카페연합회 대표는 "나는 죄인이다. 대한민국에서 카페를 하고 있어서 죄인이다. 2년간 빚에서 빚을 막고, 빚에서 빚을 막았다"며 "더는 살 수가 없다. 자영업자의 목소리를 못 들은 정부는 저를 죽인 것"이라고 호소했다. 허 대표는 무릎을 꿇으면서 "부탁드린다. 살려달라"며 "열심히 살겠다. 장사하게 해달라"고 애원했다.
이창호 전국호프연합회 회장은 "지난 2연간 각종 공과금, 임대료, 인건비를 감당해왔다"며 "전반전은 열심히 뛸 수 있지만, 지금은 후반전이다. 체력이 떨어졌고 이제 옆에서 건드리면 쓰러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자영업자가 살 수 있게 만들어달라"고 했다.
코로나19로 운영하던 일식집을 폐업을 하게 됐다는 최복수 사장은 "2년간의 방역정책 때문에 어릴 때 꿈이 산산이 조각났다. 공공의 이익을 위해 자영업자에게 제한을 걸었으면 그에 정당한 보상을 해줘야 하는 게 정답 아닌가"라며 "2년간의 방역정책 때문에 꿈이 사라지고 모든 돈과 삶의 희망마저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이들은 ▲자영업자 영업제한 지금즉시 철폐하라 ▲불합리한 방역패스 지금즉시 철폐하라 ▲불합리한 방역정책 자영업자 다죽는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정부에게 영업제한 조치를 풀어 달라고 요구했다.
비대위는 앞서 정부가 사적모임 인원을 4인으로 제한하고 식당, 카페 등의 영업시간을 오후 9시로 하는 강화된 방역지침을 2주간 연장키로 한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손실보상 500만원 선지급 조치에 대해서도 "대상을 55만명으로 줄인, 대출방식의 반쪽짜리 조치"라고 반발했다.
비대위는 오는 10일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집회를 열 방침이다.
heyj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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