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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대선상황실] 윤석열-이준석 '드라마'는 진행형…안철수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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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상황실] 윤석열-이준석 '드라마'는 진행형…안철수 급부상

이제 대선이 62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대선 현장 상황 전해드리는 대선 상황실, 시작합니다.

대선 정국을 키워드로 짚어봅니다. "이별이냐 로맨스냐"

국민의힘 상황, 숨이 가빠서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을 뒤로 하고 홀로서기를 다짐한 지 하루 만에 윤석열 후보가 이준석 대표와 정면충돌했습니다.

윤 후보는 '청년 중심' 선대위로 노선을 바꾸면서 이준석 대표를 끌어안고 가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이 대표가 가진 2030 남성 지분 때문에 내치기 어렵습니다.

그러자, 이 대표는 노선 전환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권영세 선대본부장에게 '연습 문제'를 냈습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푸는지에 따라 앞으로 어느 정도로 협력 관계가 이뤄질 지 판단할 수 있다고요.

그런데 어제저녁 7시 40분, 이 대표는 "제안이 거부됐다"며 이별을 암시하는 말을 SNS에 올렸습니다.

이 대표가 '연습문제'라고 표현한 건 지하철 출근길 인사와 배달 라이더 등 플랫폼 노동자 체험을 윤 후보 일정에 포함시키자는 제안이었다는데요, 오후 7시쯤 공유된 윤 후보 일정에는 이 제안들이 빠져있었던 겁니다.

윤 후보, 이 대표의 SNS 이별 통보를 봤겠죠. 밤새 고민했다고 합니다.

오늘 아침, 예고 없이 여의도역 출근인사에 나섰습니다.

지하철역 인사는 선거운동의 필수 코스지만, 윤 후보가 이걸 한 적은 없습니다. 아침 8시 10분부터 40분간 고개를 숙이면서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고 인사를 건넸습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아침 출근 시간에 워낙들 바쁘시니까 혹시 폐가 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했는데, 아침 일찍 일터로 나오시는 분들 조금이라도 힘 나게 해드리는 일이라면 언제든 마다않고…"

여기엔 쇄신 의지와 함께 이준석 대표를 존중하는 뜻이 담겨있다고 윤 후보 측은 설명했습니다.

윤 후보가 지하철역 인사를 하는 동안, 국회로 출근한 이 대표는 "관심없다", 한 마디로 일축했습니다.

그러고선 오전 9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에서 선대위 임명안 상정을 보류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윤 후보가 직접 추천한 이철규 의원의 전략기획부총장 임명에 반대했기 때문인 걸로 알려졌는데요, 이철규 의원은 앞서 권익위의 부동산 전수조사 때 탈당 권고 처분을 받자 이준석 대표를 겨냥해 항의성 성명서를 내기도 했죠.

최고위가 결론을 내지 못한 상태에서 오전 10시 국민의힘 의원총회가 열렸습니다.

의총 주제는 '변화와 단결'. 의원들의 연호를 받으며 등장한 윤 후보는 더 절박하게 뛰겠으니 도와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국민의 열망을 받들기 위해 저와 우리 당도 큰 변화와 쇄신을 해야 됩니다. 의원 여러분, 더 이상 당의 내부 혼선으로 인해 국민들께 심려 끼쳐드려서는 안 됩니다. 더이상 국민들께서 용납하지 않으실 겁니다."

이후 윤 후보는 의총장을 떠났고, 의총에선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가 이준석 대표에 대한 사퇴 결의를 제안하고, 찬반토론이 벌어지는 이례적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하태경 / 국민의힘 의원> "오늘 이준석 사퇴를 의총에서 결의하면 이번 선거가 세대 결합으로 가는 게 아니라 세대 내전으로 간다…우리끼리 싸우다 끝나버린다, 자멸한다."

<정진석/국회 부의장(국민의힘 의원)> "우리 (윤석열) 후보가 참 착한 사람같지 않아?"

이러는 동안 윤 후보는 이 대표가 반대한 선대위 인선을 강행했습니다. 당무 우선권은 후보가 갖고 있고, 임명안은 의결이 아닌 협의 사항입니다.

선대본부장 겸 사무총장으로 권영세 의원, 정책본부장 원희룡 전 제주지사, 상황실장에 3선 윤재옥 의원, 전략기획부총장에 이철규 의원이 임명됐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전 사실 지금 상황을 정치적인 상황으로 봅니다. 어제부터 이 갈등 해소를 위한 여러 가지 노력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들이 온전히 받아들여지지 않은 부분이 있고…무엇보다도 저는 정치적 해법을 과연 모색하고 있는 것인지도 이제 궁금해집니다."

하태경 의원은 윤석열-이준석 두 사람을 연인 사이로 비유하면서, 헤어지자고 했다가 재결합할 수 있고 밀당 과정이 있는 거라고 했지만 드라마의 밀당이 길어지면 시청자들은 지쳐서 채널을 돌리게 됩니다.

이러는 사이 로맨스 드라마가 아닌 다른 드라마가 눈길을 끌기 시작했습니다. 주연배우, 안철수입니다.

오늘 나온 알앤써치 여론조사 결과 살펴보겠습니다.

대선 후보 4자 가상대결에서 이재명 후보 38.5%, 윤석열 후보 34.2%, 안철수 후보 12.2% 심상정 후보 3.3%로 나타났습니다.

이재명, 윤석열 후보 간 격차는 4.3%포인트, 오차범위 안입니다. 3주 전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이 후보 지지율은 거의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0.1%포인트 상승했습니다.

그런데 윤 후보 지지율이 8.1%포인트 떨어지고, 동시에 안 후보 지지율이 8.8%포인트 오르면서 지지율 10%대로 올라섰습니다.

특히 20대에선 안 후보 지지율이 28.6%로 이 후보보다 높았습니다. 3주 전보다 지지율이 23%포인트나 올랐습니다.

윤석열,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한다면 누구를 지지할 거냐는 질문엔 안철수 후보 43.5%, 윤석열 32.7%라는 결과가 나왔는데, 안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2030에서 50%를 넘겼습니다.

단일화 시 경쟁력이 높은 후보가 누구인지 물었더니 윤석열 35.8%, 안철수 43.3%로 나타났습니다.

알앤써치는 가상번호를 이용한 ARS 자동응답 방식이라 기계가 물어보는 전화를 끝까지 끊지 않는 사람, 그러니까 정치 고관여층이 응답했을 가능성이 큰데요

이번엔 사람이 직접 물어보는 전화면접 여론조사 결과는 어땠는지 보겠습니다.

ARS보다 끊기 어려우니 정치에 관심이 좀 더 적은 사람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4자 대결에서 이재명 36%, 윤석열 28%, 안철수 12%, 심상정 2%로 나타났습니다.

이 후보가 윤 후보 지지율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고, 안 후보 지지율이 12%로 한주 새 6%포인트 올랐습니다.

대선 후보 호감도를 보면 안철수 후보와 이재명 후보가 40%를 넘겼고, 심상정 34% 윤석열 32% 순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이걸 뒤집어 보면 모든 후보가, 아직 호감도보다 비호감도가 높습니다.

결론은 '안철수의 급부상'입니다.

생생한 대선 현장 상황은 내일 다시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대선 상황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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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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