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3개 부문 후보 CCA도 일정 미뤄져
선댄스는 온라인 행사로 전환
그룹 방탄소년단이 지난해 온라인으로 참여한 제63회 그래미 어워즈. 빅히트뮤직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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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후보에 오른 미국 유명 음악시상식 '그래미 어워즈'(그래미)가 연기됐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으로 확진자가 다시 급증한 여파다. 독립영화제 최고 권위의 선댄스영화제는 온라인으로 행사가 전환됐다. '오징어 게임'이 한국 드라마 최초로 후보에 오른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무관중 행사로 축소됐다.
그래미는 5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음악인, 관객, 제작진 등 수백 명의 건강과 안전은 우리에게 최우선 순위"라며 "오미크론으로 인한 코로나19 확산으로 쇼를 진행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판단, 시상식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애초 그래미는 31일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시상식을 열 예정이었다. 시상식 추후 진행 일정은 미정이다.
방탄소년단은 제64회 그래미에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올랐다. 그래미는 지난해에도 코로나19 유행으로 1월에서 3월로 한 차례 연기된 바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올해 시상식 장소인 크립토닷컴 아레나는 프로농구 두 팀과 아이스하키 한 팀이 사용하는 곳이라 그래미가 경기 일정을 피해 시상식 날짜를 다시 잡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1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31회 고섬 어워즈에 넷플릭스의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주역인 배우 이정재(왼쪽부터), 정호윤과 황동혁 감독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욕 AP 인비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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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준 미국에선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85만여 명이 발생했다. 오미크론으로 인한 확산세로 할리우드에선 여러 행사가 취소되거나 다시 비대면 행사로 속속 바뀌고 있다.
9일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호텔에서 열릴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무관중 행사로 진행된다. 부패 스캔들과 인종 차별 논란 등으로 미국 영화 방송 업계의 보이콧으로 직격탄을 맞은 데 이어 코로나19 악재까지 겹쳐 '반쪽 행사'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과 이정재 등 배우들도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는다.
선댄스영화제는 20일부터 열흘 동안 유타주에서 진행할 시사회 등 모든 대면 행사를 취소하고, 온라인 행사로 전환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주최 측은 "예상외로 높은 전염력을 가진 오미크론 변이가 의료 안전을 한계 상황으로 몰고 있다"고 행사 진행 변경 이유를 밝혔다.
'오징어 게임'이 드라마 시리즈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등 3개 부문 후보에 오른 제27회 미국 크리틱스초이스협회(CCA) 시상식도 9일로 예정된 행사를 미루고 새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CCA는 아카데미상 수상자를 예측하는 나침반으로 여겨지고 있다.
내달 예정된 미국 배우조합상을 비롯해 3월 아카데미상 시상식 진행 방식과 일정도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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