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나오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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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가 6일 오후 의원총회에 참석했다. 이 대표가 의총 참석 조건으로 제안한 공개 토론이 일부 받아들여진 것으로 당 내홍과 관련해 의원들과 토론이 이뤄지게 됐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총에서 공개 발언을 했다. 당 내홍과 관련한 의원들과의 토론은 비공개로 진행되고 회의 초반 진행되는 모두 발언만 공개됐다.
이 대표는 "공개 발언을 요청한 이유는 딱 한 가지다. 지금까지 당내 불신과 반목으로 인해 우리가 고생했던 것이 있다면 그것을 털어내기 위한 자리로 생각했다"며 "오늘 논의는 정권 창출과 교체를 바라는 많은 국민들에게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개인적인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이날 오전 의총에서 이 전 대표에 대한 사퇴 결의안을 놓고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이날 오후 이 대표의 의총 참석을 요구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오전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의원들이 제기한 문제점에 대표는 답변해야 할 책임이 있다. 이 대표의 의총 참석을 요청하겠다”며 “대표가 어떻게 답하는지를 들은 뒤 의원들의 최종 의견을 수렴할 것이다. 어떤 형태로든 오늘 중 결론을 낼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의총 참석 조건으로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통상적으로 당 대표가 할 수 있는 공개 발언을 이번에는 하지 못 하게 하는 데 대해 상당한 의문을 갖고 있다”며 “모든 토론 과정을 공개로 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는 “공개 발언 자체가 지금 허용되지 않는 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며 “의원들이 바라면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무제한 토론에 응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앞줄 가운데)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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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비공개로 진행된 의총에서 발언자로 나서 이 대표 사퇴 결의를 제안했고, 일부 의원들은 박수로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원내 지도부가 이 대표의 사퇴를 제안한 것으로 의원들은 찬반을 놓고 토론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의총에서는 이 대표의 퇴진에 대한 무기명 투표도 제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 후보는 공개로 진행된 오전 의총에 참석해 “저 자신부터 각고의 노력으로 크게 바꾸도록 하겠다. 절박하게 뛰겠다”며 “국민 열망을 받들기 위해 저와 우리 당도 큰 변화와 쇄신을 해야 한다. 국민이 그만하면 됐다 하실 때까지 계속 우리 자신을 바꿔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윤 후보는 최근 당 위기 상황과 관련해 사의를 표명한 김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에 대해선 “대선을 앞두고 당이 하나 돼 단합하고 대여 투쟁에 매진해야 할 때인 만큼 정권교체를 위해 (사의를) 거둬주시길 부탁한다”며 “3월 9일 (대선) 이후로 미뤄서 그때 원내대표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의원 여러분들이 그 기간 동안 김 원내대표를 계속 신임해달라”고 요청했다.
최근 국민의힘에서는 이 대표에 대한 사퇴론이 터져 나왔다. 재선 의원들은 “대선을 앞둔 때 당 대표의 ‘내부 총질’을 더 용인할 수 없다”며 이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5일 당내에서 제기되는 ‘이준석 사퇴론’에 대해 “이 대표의 거취 문제는 내 소관 밖의 사안”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 대표는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사퇴 요구에 대해 “제 거취에는 변함이 없다”며 선을 그어왔다. 이 대표는 6일 오전 의총에 참석하지 않았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변화와 단결’ 의원총회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왼쪽은 총회에 불참한 이준석 대표의 자리. 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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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윤 후보는 5일 선거대책위원회 해산을 선언하며 재출발 의지를 다짐했지만 윤 후보와 이 대표의 갈등은 봉합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젊은 세대의 지지를 다시 움틔워 볼 수 있는 것들을 상식적인 선에서 소위 연습문제라고 표현한 제안을 했고, 그 제안을 방금 거부됐다”며 “(대선일인) 3월 9일 윤 후보의 당선을 기원하며 무운(武運·전쟁 등에서 이기는 운수)를 빈다. 당 대표로서 당무에는 충실하겠다”고 사실상 선거를 지원할 계획이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대표는 이날 공개 행보를 시작한 윤 후보가 중기중앙회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기로 하자 당초 참석하려던 일정을 바꾸며 불참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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