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00만명 인구 중 50세 이상은 2800만명
2시간30분의 회의 끝에 법안 승인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 AFP=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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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역대 최악의 대유행을 겪고 있는 이탈리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의료 압박을 완화하고자 50세 이상에 백신을 의무화했다. 이 법안은 다음 달부터 시행되며 효력은 6월 중순까지 유지된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각료회의에서 "전염병 확산을 늦추기 위해 아직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이들에게 예방접종을 맞으라고 격려하고 싶다"며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그는 백신 의무화 대상자를 50대 이상으로 특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입원 위험이 가장 높은 연령대"라면서 백신 의무화를 통해 "병원 압박을 완화하고 생명을 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정부는 별도의 성명에서 "2월15일부터 50대 이상 근로자들의 사업장에도 백신 패스를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통계청에 따르면 이탈리아 인구 5900만명 가운데 50세 이상은 2800만 명 수준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의무화 방침을 둘러싸고 드라기 총리의 내각에서는 마찰이 있었다면서 법안은 2시간30분의 회의 끝에 승인됐다고 전했다.
드라기 총리는 "오늘의 조치는 병원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학교와 기업 활동을 계속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무화 방침을 두고 잡음은 당분간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보수 측에서는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들 대다수가 60대보다 훨씬 높은 것을 고려할 때 (대상자를 50세 이상으로 세운) 조치에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비판했다.
최근 오미크론은 유럽을 강타하면서 모든 국가가 예외없이 몸살을 앓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도 신규 확진자 수는 이날 18만9109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이에 백신 의무화를 부분적으로 시행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오스트리아는 다음 달부터 14세 이상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겠다고 밝혔고, 그리스는 1월16일부터 60세 이상에 백신을 맞춘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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