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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윤, ‘전화 연결’로 청년간담회…현장 “정신 못 차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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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참석으로 알던 청년들 ‘분통’
공보단 “공지 오류” 윤은 사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지금까지 2030세대에게 실망을 준 행보를 깊이 반성한다”고 말한 지 반나절 만에 ‘청년 홀대’ 논란에 휩싸였다.

국민의힘 선대위 국민소통본부는 이날 오후 당사에서 전국 청년간담회 화상회의를 진행했다. 윤 후보는 권성동 전 사무총장이 건 전화의 스피커폰을 통해 “청년들과 함께하겠다. 같이 이기자”라고 말했다. 윤 후보가 직접 참석하는 줄 알았던 청년들은 유선 참석에 분통을 터뜨렸다. 청년들은 “아직도 정신 못 차렸네”라며 욕설 섞인 말을 내뱉었다.

곽승용 청년보좌역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꾸만 2030과 반대로 가는 선대위 모습을 안타까워하며, 어떻게 하면 2030의 지지를 다시 끌어올지 고민하고 노력했다”며 “그러나 오늘 간담회를 보고 사퇴하기로 결심했다”고 적었다. 이어 “청년들 목소리를 있는 그대로 전달하라는 본분에 따라 마지막으로 제언드린다”며 “청년들은 후보 교체를 원하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공보단은 공지를 통해 “윤 후보 참석은 예정돼 있지 않았다”며 “소통본부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공지를 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박성중 국민소통본부장은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제가 (후보) 참석 가능성이 낮지만 준비는 하라고 지시했는데 실무자가 참석 예정으로 문자를 잘못 보냈다”면서 “최종적으로 회의 30분 전 참석하기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으나 제대로 공지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100명 가까운 불특정 다수가 허가받지 않은 채 접속 코드를 도용해 의도적으로 들어와 고성, 욕설로 회의 진행을 방해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윤 후보도 이날 밤 SNS에 “오늘 2030의 마음을 세심히 읽지 못한 저를 반성하고 잘하겠다 다짐한 와중에 이런 사태가 벌어져 면목이 없다”며 “박 의원의 부적절한 사과문에 대해서도 대신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6일 당사에서 청년보좌역들과 ‘변화와 쇄신’을 주제로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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