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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오만하지 말라’ 경계령 내린 민주당, 선대위 쇄신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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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대선 기여도 공천 때 반영·비위 땐 즉각 퇴출 ‘당근과 채찍’
성범죄 엄벌·탈모 건보 등 민생공약 속도…매타버스 재개



경향신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가 5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비전회의에서 후보 직속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장인 이낙연 전 대표와 맞잡은 손을 들어올리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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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 내홍 국면에서 겸허한 자세와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 대선 선거대책위원회는 “오만해지지 말자”고 당부하며 내부 단속에 나섰다. 국회의원과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현장 선거운동을 유도하는 당 쇄신 작업을 시작하는 한편 민생 정책 드라이브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의힘이 선대위 해체 등 쇄신 국면에 돌입한 상황에서 내부 긴장감을 조성하려는 것이다. 이재명 대선 후보는 주말마다 유권자들을 직접 만나는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시즌2 일정을 시작한다.

이 후보는 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최근 지지율 상승세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일주일, 열흘 사이에도 천지개벽 같은 변화가 일어나는 게 지지율이고 민심이란 하늘의 뜻처럼 두려워해야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언제나처럼 겸허하게 국민 판단을 존중하고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당 선대위는 국민의힘 내분에 과한 반응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코로나 극복 신년 추경 연석회의에서 “상대 당의 자중지란이 우리 당의 능력과 승리를 보장하지 않는다”며 “특히 기분에 취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치기 어린 글을 올리거나 오만한 자세를 보여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

본격적인 당 혁신과 선대위 쇄신도 예고했다. 강훈식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은 대선 기여도를 오는 6월 지방선거 공천에 적극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선대위 실무자가 비위 등 한 번이라도 문제를 일으킬 경우 즉각 경질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1000명이 넘는 전체 선대위 인원의 30%를 지역에 파견해 중앙선대위 슬림화를 도모하기로 했다. 국회의원들의 현장 선거운동을 독려하는 차원에서 국회의원 한 명당 직능단체 2곳을 책임지는 1국회의원 2직능전담제를 도입한다.

이 후보는 7일부터 대중교통으로 서울시내를 이동하면서 휴대전화로 셀프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다. 8일에는 재건축 현장에서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타운홀 미팅도 한다. 부동산 문제를 챙기면서 경제·민생 대통령 이미지 굳히기에 나선 것이다.

민생 정책 드라이브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선대위 여성위원회는 이날 데이트폭력·스토킹·성폭력(젠더폭력) 가해자 처벌 및 피해자 보호 강화, 아동·청소년 성범죄 무관용 엄벌, 디지털성범죄 근절, 군대 내 성폭력 악습 근절 등 4대 젠더폭력 근절 대책을 내놓았다. 지난해 데이트폭력 피해로 사망한 황예진씨 사건 등의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데이트폭력 처벌법 제정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대선 공약으로 검토 중인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과 관련해 탈모인들과 하는 간담회도 개최했다.

민주당은 아직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가 오지 않았다고 본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 변수까지 고려하면 지지율은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다고 판단한다. 당내에선 정권교체 여론을 상쇄하려면 이 후보 지지율이 40% 중반까지는 올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지난 1~3일 발표된 9건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 지지율(34.4~41%)은 윤 후보 지지율(25.2~39.2%)을 소폭 앞섰으나 45%를 넘지는 못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윤나영·윤승민·곽희양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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