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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윤·김 갈라선 날 뭉친 ‘명낙 원팀’…“위기를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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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네번째 공동 행보, 광주로
통합 대 분열 구도 키우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이낙연 전 대표와 5일 광주에서 “단결된 힘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고 말했다. 두 사람의 네 번째 공동 행보다. 이 후보가 호남 출신 이 전 대표와 공동 행보를 통해 핵심 지지 기반인 호남지역의 결집을 유도하면서 선거대책위원회 내홍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과 차별화하는 효과를 끌어내려는 것이다. ‘통합’ 대 ‘분열’이라는 대비 구도를 부각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 후보와 이 전 대표는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비전위) 회의에 참석했다. 이 후보는 “이낙연 비전위원장과 미래 비전과 국민 통합을 이야기하는 자리에 함께하게 돼 반갑다”며 “민주당과 개혁·민주진영의 통합과 연대의 정신을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당을) 떠났던 옛 동지들도 하나의 전선으로 모이고 있다”며 “단결된 힘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면서 새로운 나라를 함께 만들 것”이라고도 했다.

이 전 대표는 권력기관 개혁, 양극화 등 경제·사회적 민주주의 실현 등을 국가적 과제로 거론하면서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이 함께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전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외환위기 극복을 선언했던 기아차 소하리 공장을 찾아 민주당 후보의 적통성을 강조했다. 광주 방문은 범여권 통합 작업의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의 호남 지지율은 서서히 상승하는 추세다. 리얼미터가 조사한 이 후보의 호남 지지율은 지난해 12월 3주차 60.5%에서 12월 5주차에는 66.5%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안심하긴 이르다”는 분위기다. 당 핵심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 80~90%의 압도적인 지지율을 만들어야 이후 중도층 공략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 후보 측은 호남의 중량급 정치인인 이 전 대표의 도움이 부스터(증폭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한전공대 등 에너지 허브로써의 광주 역할과 아시아문화전당으로 대표되는 문화산업, 광주형 일자리 등을 언급하면서 “경제사회적 실질적 민주주의의 실현에도 광주가 기여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과 선명한 대비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후보와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 및 이준석 대표 간의 균열로 진통을 겪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이 후보 중심 체제가 무난하게 안착하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지난달 비전위를 설립하면서 이 전 대표와 그의 신복지 어젠다까지 흡수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이재명 동지”라는 표현까지 썼다. 경선 이후 공개석상에서 이 전 대표가 이 후보 이름을 직접 언급하며 지지를 호소한 것은 처음이다.

이 후보는 전날 연합뉴스TV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와의 호남 방문 의미에 대해 “국민들께서는 하나의 진영이 분열되지 않고 부족하고 흡족하지 않아도 서로 협력하고 단결해서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것을 기대하지 않느냐”며 “선대위는 집권했을 경우 어떤 모양으로 국정을 운영할지를 미리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범·광주 | 탁지영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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