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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겸손 또 겸손'…국민의힘 자중지란에 당 쇄신 돌입한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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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5일 광주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광주비전회의에서 기조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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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대선을 60여일 앞두고 연일 겸허한 자세와 당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국민의힘의 분열상에 취해 “오만해지지 말자”며 내부 단속에 나섰다. 국회의원과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현장 선거운동을 유도하는 당 쇄신 작업에도 돌입했다. 국민의힘이 선대위 해체 등 쇄신 국면에 들어가자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 이재명 후보는 주말마다 유권자들을 직접 만나는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시즌2 일정에 돌입한다.

이 후보는 5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신년 여론조사의 지지율 상승세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일주일, 열흘 사이에도 천지개벽 같은 변화가 일어나는 게 지지율이고 민심이란 하늘의 뜻처럼 두려워해야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우리만의 노력으로 국민이 전적으로 지지해서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라고 보기 때문에 두려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언제나처럼 겸허하게 국민 판단을 존중하고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국민의힘 내분에 대한 과한 반응 자제를 당내에 당부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 극복 신년 추경 연석회의에서 “상대당의 자중지란이 우리 당의 능력과 승리를 보장하지 않는다”라며 “특히 기분에 취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치기 어린 글을 올리거나 오만한 자세를 보여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해찬 전 대표와 정성호 의원도 최근 “경거망동하지 말라”는 취지의 글을 각각 SNS에 올렸다.

당 선대위는 본격적인 당 혁신과 선대위 쇄신도 예고했다. 강훈식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 브리핑을 통해 “당은 대선 기여도를 오는 6월 지방선거 공천에 적극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선대위 실무자가 비위 등 문제를 한번이라도 일으킬 경우 즉각 경질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중앙선대위의 슬림화를 도모하기 위해 1000명이 넘는 전체 선대위 인원의 30%를 지역에 파견하기로 했다. 국회의원들에게도 현장 선거운동을 독려했다. 김병욱 선대위 직능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의원 한 명당 직능단체 2곳을 책임지는 1국회의원 2직능전담제 도입 설명회를 열었다.

이 후보는 새해를 맞아 ‘걸어서 민심 속으로’라는 주제로 유권자를 만나는 민생 행보를 재개한다. 이 후보는 오는 7일부터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으로 서울시내를 이동하면서 휴대전화로 셀프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다. 8일에는 재건축 현장에서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타운홀 미팅도 한다. 부동산 문제를 챙기면서 경제·민생 대통령 이미지 굳히기에 나선 것이다.

민주당은 아직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가 오지 않았다고 본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 변수까지 고려하면 지지율은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다고 판단한다. 당내에선 현재의 높은 정권교체 여론을 상쇄하려면 이 후보 지지율이 40% 중반까지는 올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지난 1~3일 발표된 9건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 지지율(34.4~41%)은 윤 후보 지지율(25.2~39.2%)을 소폭 앞섰으나 45%를 넘지는 못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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