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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슈 '오미크론' 변이 확산

미국 100만, 유럽 70만…오미크론에 포위된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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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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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의 한 주점에서 의료진이 시민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주고 있다. 베를린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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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퍼지면서 미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가 사상 처음 100만명을 넘어섰다. 유럽의 확산세도 이어지면서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에서만 확진자가 하루 70만명 가까이 발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3일(현지시간) 존스홉킨스대 집계를 인용해 이날 미국 신규 확진자가 100만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108만2549명, 사망자는 1688명에 달했다. 한 국가에서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0만명을 넘어선 사례는 전세계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최다 기록은 델타 변이 확산 당시인 지난해 5월7일 인도에서 보고된 41만4000여명이었다.

미국의 확진자 수는 4일 85만7854명으로 줄며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유럽의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 전체적인 코로나 상황은 악화됐다.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에서만 이날 하루 확진자가 70만명 가까이 추가됐다. 영국이 21만8724명, 프랑스가 27만1686명, 이탈리아 17만844명이다. 전세계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약 250만명을 기록했다.

그리스와 스웨덴 등 다른 유럽 국가들도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스웨덴에서는 칼 구스타브 16세 스웨덴 국왕과 실비아 왕비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기도 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되며 각국 의료체계의 부담은 커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입원 환자가 10만명을 넘어섰고 중환자실 병상 점유율은 78%로 올라섰다. 먹는 알약도 부족해진 상태다. 영국도 병상이 부족해 응급환자 치료에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정부는 넘쳐나는 환자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 의료체계인 국민보건서비스(NHS)를 전시 상황으로 전환키로 했다.

다만 의료계에선 오미크론 변이에 따른 증상이 이전 변이보다 가볍다며 상황 개선에 대한 기대를 놓지 않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압디 마하무드 코로나19 돌발상황관리 지원팀장은 이날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열린 화상 브리핑에서 “심각한 폐렴을 유발할 수 있는 다른 변이와 달리 오미크론 변이가 호흡기 상부를 감염시킨다는 연구들이 점점 더 나오고 있다”며 “이는 좋은 소식이 될 수 있지만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부 지역에서 확진자 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하고 있으나 사망자 수는 이전 유행 때만큼 많지 않다는 분석도 나왔다. 마하무드 팀장은 이를 두고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현상은 확진자와 사망자 수 사이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낮은 국가에서는 오미크론이 위협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세계적인 백신 협력을 강조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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