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프리미엄·조직력·높은 지지율·소탈 성품 강점으로 꼽혀
기업유치 소홀, 인구 180만 붕괴 책임, 장기집권 피로감은 복병
기업유치 소홀, 인구 180만 붕괴 책임, 장기집권 피로감은 복병
3선 도전 공식화 한 송하진 전북지사 |
(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전북 최초로 민선 3선 도지사가 탄생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송하진 전북지사(69·더불어민주당)는 5일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3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가 이번 선거에서 당선되면 전북 첫 민선 3선 도백의 영예를 안는다.
송 지사는 "정책이 계속 진화하고 발전해야만 성공으로 갈 수 있다"며 "(단체장을) 몇 번 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고 누가 그 역할을 더 잘 수행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간 "도민 뜻에 따르겠다. 방어자의 입장인데 도전자의 윤곽이 드러났을 때 입장을 밝히겠다"는 원론적 답변을 유지해 왔던 그가 새해 벽두에 3선 도전을 공식화 한 것이다.
민주당 계열 정당의 영향력이 지대한 전북지역 상황에서 초선에 성공한 도지사는 비교적 수월하게 재선 고지에 올랐다.
이른바 '현역 프리미엄'이다. 계획했던 사업을 성공시키기엔 4년은 짧다는 논리가 먹힌다. 그러나 3선은 이야기가 달라진다.
전북 도정은 유종근 지사(민선 1·2기), 강현욱 지사(민선 3기), 김완주 지사(민선 4·5기), 송 지사(민선 6·7기) 순으로 맥을 이어왔다. 강 지사는 2006년 재선을 포기하고 명예로운 퇴장을 선택했다.
전주시장 재선을 지낸 뒤 송 지사는 도지사로 체급을 올려 전주와 전북을 16년간 이끌어왔다.
소탈하고 탈권위적인 행보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공직자들의 평도 후한 편이다.
하지만 업무 평가는 엇갈린다.
정책 추진에 소신과 철학이 있다는 평가와 함께 '관료 스타일의 관리형 지사'라는 비판도 나온다.
재임 기간에 굵직한 대형 기업 유치에 소홀했다는 평과 인구 180만 붕괴 책임론 등도 부담이다.
지역 국회의원들의 시선이 예전과 같지 않은 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송 지사는 지난 선거에서 민주당을 등에 업고 70% 이상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됐지만, 이번 6월 지방 선거에선 경쟁자들의 면면이 무시하지 못할 수준이다.
같은 당에서 재선의 김윤덕(전주시갑) 의원과 안호영(무주·진안·장수·완주)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국민의힘에선 김용호 남원·임실·순창 당협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했으나 지지율은 10%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방 정가에서는 송 지사와 김윤덕·안호영 의원의 당내 경선을 사실상 결선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3선 지사에 대한 피로감은 송 지사의 최대 과제로 꼽힌다.
송 지사는 이에 대해 "정치인의 진로 또는 운명은 주권자인 국민에게 달려 있다. 지금까지 해온 일에 대한 평가도 받고, 미래에 대한 꿈을 밝히면서 도민의 선택을 달게 받겠다"면서 선택지를 도민들에게 돌렸다.
sollens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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