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에게 비전·조언 계속 구할 것…'연기' 발언, 나쁜 뜻 아냐"
"선대본부장에 권영세…이준석, 선거운동 적극 나서줄 것으로 기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쇄신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부로 선거대책위원회를 해산하고 철저한 실무형 선대본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2022.1.5/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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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김민성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5일 기자회견을 통해 선거대책위원회를 사실상 해체하고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휘하의 선대본부 체제로 간소화하겠다고 발표했다.
'백지부터 시작한다'는 의미를 담은 흰색 배경을 뒤로 한 윤 후보는 허리 굽혀 인사한 뒤 기자회견문을 읽고 30여분동안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했다. 그는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에게는 지속적으로 조언을 구할 것이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당 대표로서 선거운동을 적극적으로 도와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윤 후보의 주요 답변에 대한 일문일답.
-최근 지지율 급락으로 당 의원들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발언이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말한다. 후보도 그렇게 생각하나.
▶좋은 결과는 모두의 노력으로 이룬 것으로 다함께 축하하고 기뻐해야 할 일이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을 때에는 모두 오롯이 후보인 저의 책임이다.
-홍준표 의원이 선대위원장직을 제안 받고 삼고초려 후 불발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불발 이유는.
▶글쎄 뭐 지금 말씀하신 것은 정확한 경위에 대해서 좀 저도 잘 모르는 부분이고, 제가 경선에서 함께 뛰었던 후보님들께 도움 요청한 것은 맞는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조금 차이가 있어서 거기에 대해 말씀 드리기는 좀 어려울 것 같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결별한 것으로 해석해도 되는지. 결단의 계기는.
▶결별이라고 보시는 분들도 아마 있으시겠습니다만 기본적으로 선대위원회라는 조직이 너무 커서 기동성이 있고 실무형으로, 그리고 2030 세대가 조금 더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선대위를 만들고자 한다). 저도 선거운동과정에서 청년 보좌역들이나 저희 캠프에서 일하는 청년들의 얘기들을 들어보고 무릎 치고 감탄할 때가 많았다. 그래서 조금 더 청년 세대가 캠페인에 주도적으로 뛸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의사결정 구조도 단순화하고 실무형으로 바꾸는게 맞겠다는 판단 하에 결정을 한 것이다.
-김종인 위원장과 어제·오늘 연락하고 사퇴표명 받은 건지. 김 위원장의 '연기' 발언 이번 결정에 고려된건지.
▶그저께 뵙고 오늘 아침에 전화도 드렸고 앞으로 많은 조언 부탁드린다고 제가 말씀드렸다. 그리고 '연기' 발언은 저는 뭐 나쁜 뜻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중진 정치인이라 하더라도 적어도 대선에 도전하는 입장이라면 자기 생각을 그냥 거침없이 얘기하는 것보다 캠프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조언들을 수용을 해서 그것에 따라야한다는 말씀을 하신 것이다. 후보를 비하하는 듯한 입장에서 하신 말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준석 대표를 다시 찾아가거나 협력을 요청할 계획 있나.
▶저나 이준석 대표나 둘 다 국민과 당원이 정권교체에 나서라고 뽑아주신 것입니다. 그러니까 저나 이 대표나 국민, 당원으로부터 똑같은 명령을 받은 입장이다. 저도 이 대표께서 대선을 위해서 당 대표로서의 역할을 잘 하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연일 토론하자고 하는데 받아들일 의향 있나.
▶저는 상대 후보의 대장동을 비롯한 여러가지 개인 신상과 관련된 의혹, 그리고 공인으로서의 정책과 결정, 선거운동 과정에서 발표한 공약들과 관련해서 국민 앞에서 검증하는 데 3회의 법정 토론으로는 부족하단 생각은 가지고 있다. 그래서 아주 효과적인 토론이 될 수 있도록 캠프 실무진에게 법정토론 이외의 토론에 대한 협의에 착수하라고 지시했다.
-홍준표 의원을 찾아가거나 직접 도움을 요청할 계획있나.
▶우리 국민의힘 모든 분들의 힘을 합쳐서 우리가 같은 생각으로 단일대오로 선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필요한 모든 일들은 제가 할 것이다.
-지지율 하락세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지지율 상승세가 겹치는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안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한 생각과 소통 계획 있는지.
▶모든 선택은 국민들이 하시는 것이기 때문에 정치인이 이렇다 저렇다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늘 말씀드렸지만 선거 캠페인을 서로 벌이고 있는데 단일화 얘기를 (하는) 것은 정치 도의상 맞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새시대준비위원회 역할을 어떻게 되는지, 김한길 위원장과 소통했는지.
▶김한길 위원장은 위원장직을 그만두셨고 새시대준비위는 우리 국민의힘이 정권교체를 열망하지만 국민의힘에서 담기 어려운 분들이 함께 동행하기 위한 조직이기 때문에 새시대준비위는 그 나름대로 정권교체를 위한 일들을 (하고) 저희와 같은 길을 걸어가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대본부장으로 누구를 임명해 같이갈 것인지.
▶선대본부장은 권영세 의원에 맡으실 것이다.
-2030 마음을 얻기 위해서 이준석 대표가 선대위에 직접 참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시나.
▶선대본부가 기본적으로 위원회 구조가 아니고 본부 구조로 일을 하고 그것은 그냥 실무형 기구다. 기존 본부도 다 단으로 축소시켜 선대본부장 산하에 전부 편입시킬 계획이다. 이 대표는 선대본부의 직책을 맡으시는 것보다 대표로서의 역할을 해주시면 얼마든지, 선거라는 게 중앙선대본부에 직책이 꼭 있어야 하는 건 아니지 않나.
-김종인 위원장은 오늘 후보가 비전 없다고 말했고 이준석 대표도 후보가 선거에 임하는 대전략이 부족하다고 했는데.
▶비전에 대해서는 앞으로 또 좋은 말씀, 제언해주시지 않겠나 생각한다.
-부인 김건희씨 의혹 등과 관련해 후보의 고집스러움에 대한 지적이 많았는데 동의하나. 본인이 책임지는 방법으로, 후보교체론도 같이 고민할 의사가 있나.
▶모든것을 국민들께 맡길 생각이다. 제가 제1야당 후보로 선출됐기 때문에 국민들께서 부족하다고 생각하시는 점이 있으면, 선거운동은 정부 최고 의사결정권자가 되는 단순한 경쟁만이 아니고 그런 자질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이다. 국민뜻이 어떤지를, 자기가 그동안 몰랐던걸 꺠닫고 배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후보와 가까운 분들의 이야기만 듣는 것에 대한 국민적 우려있다고 하셨는데 앞으로 구체적으로 어떻게 의구심을 해소할 생각인가.
▶원래 선거라는 게 세계 어느나라나, 현재 민주당이나, 후보와 오랜 인연 있고 함께 일했던 사람들이 중심이 돼서 끌고나가는건 맞다. 다만 국민의힘은 내부에서 선거운동에 많은 분들이 참여할 의사가 있는데, 경선 캠프때부터 일하던 몇 분이 이를 가로막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 국민이 조금 더 효율적인 선거를 위해서라면 그 분들이 물러나 뒤에서 돕는 게 낫지 않겠냐는 말씀이 있다. 결국 당원과 국민 뜻을 잘 받들어 선거운동 해야할 것 같다.
-김건희씨의 공식 등판 시기는 결정했나.
▶재작년 조국 사태 이후 처가와 제 처도 집중적인 수사를 약 2년간 받아왔다. 그러다보니 심신이 많이 지쳐있다. 어떤 면에서는 좀 요양이 필요한 상황까지 있는 상태다. 제가 볼 때는 형사적으로 처벌될 일이 크게 없을 것 같아서 걱정하지 말라고 해도 여성으로서는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아왔다. 본인이 잘 추스리고 이후 선거운동 과정에서 어떤 정치적인 운동에 동참하기보다는 봉사활동이라든지 조용히 할 일을 할 수 있지 않겠나, 그 정도 생각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쇄신 관련 기자회견에서 인사하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부로 선거대책위원회를 해산하고 철저한 실무형 선대본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2022.1.5/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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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핵관' 논란에 휩싸인 권성동·윤한홍 의원은 자리를 내려놨지만 자리 없이도 충분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데.
▶본인들은 후보에게 부담주기 싫다고 사의표명을 한참 전부터 했다. 그러나 선거대책기구에서 물러나도 정권교체와 제 당선을 위해 열심히 일 할 것이다. 공식기구에서 물러나면 국민이 우려하시는 일을 하기는 어렵다. 같은 공간, 사무실에 앉아 보고 받고 지휘해야 하는데 일단 그 자리에서 물러나면 자기 나름대로 뛸 수밖에 없다. 선거대책기구에 영향 주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당내 의원들 중심으로 이준석 대표 사퇴 여론이 많은데 동의하는지. 아니라면 이 대표와의 갈등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소할 건가.
▶이 대표 거취 문제는 제 소관 밖의 사항이다. 많은 당원, 의원들께서 우리 이 대표께서 더 적극적으로 선거 운동에 나서주기를 기대하는 입장이라고 보고 있다. 그렇게 하시지 않겠나 생각한다.
-영입인사인 이수정 공동선대위원장 사의 표명, 신지예 새시대준비위 부위원장이 사퇴한 이후 새로 선대위 꾸리면서 이런 공약과 영입을 계속 유지할 생각인지.
▶신 부위원장은 사퇴했고 선대위 자체가 해체가 됐기때문에 자동적으로 공동선대위원장이라든지 하는 직책 자체는 이제 선대위 해체와 함께 없어지는 것. 그리고 앞으로는 2030과 청년세대를 선거운동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하고, 어떤 인물을 영입하는 방식에 의해서 저희들의 입장을 보이는것은 많이 지양하려고 한다.
-선대위 조직은 어떻게 꾸려지나. 구체적 설명을 부탁한다. 기존 선대위 본부를 단으로 축소한다고 했는데
▶선대위가 있고 총괄위원장, 상임, 공동위원장, 부위원장 이런 구조가 있고. 소위 집행기구로서 선거대책 각 본부들이 있어왔다. 근데 이제 위원회와 산하 본부를 전부 해체를 하고 선거대책본부 중심으로 해서 아주 슬림하고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체제로 지금 바꾸는 것이다.
의사결정기구로서 있었던 위원회는 자동으로 해산이 되는 것이고 본부들도 웬만한 본부들은 다 단으로 축소해서 선거대책본부 산하에 소속이 돼서 일하게 될 것이다. 아마 정책본부는 별도로 존치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규모가 방대하고 다양한 분야에 관해 비전이라든가 공약을 발표를 준비해야하는데 기존 정책본부에서 약간 줄인 형태로 운영이 될 것이다.
-선대본부에 구체적으로 누구 임명할 계획인가
▶제가 생각은 좀 해뒀습니다만 오늘 이 발표를 끝내고 오늘 오후 늦게까지 여러 분들하고 좀 생각도 같이 나누고 정리하고 내정된 분이 있으면 본인하고도 얘기를 좀 더 해봐야 할 것 같다. 발표는 아마 내일(6일) 중으로 하게 될 것이다.
-일부 지지자 사이에서 '윤석열다움' 잃으면서 도로한국당(자유한국당으로 회귀)으로 돌아가는거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 후보가 생각하는 '윤석열다움'이 뭔가.
▶국민들의 생각, 국민들께 바라보시는 관점, 여기에 더 겸허하고 낮은 자세로 귀를 기울여서 국민들께서 원하시는게 어떤 것인지 더 철저하게 파악하도록 할 생각이다.
-2030 청년 표심 잡겠다고 하셨는데 인재영입은 지양한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으로 2030에 다가가겠다는건지.
▶사회 저명인사를 모시는 인재 영입이 아니라 우리 청년 세대를 더 많이 참여시키고 그들의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과 대안의식을 많이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2030 세대의 표심을 잡는다는 것은 그걸 목표로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2030 세대는 모든 세대의 문제를 균형 있게 보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그 분들의 문제의식과 대안에 대한 의견을 대폭 수렴하는 것이 국민 전체가 미래에 잘 살게 나가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청년보좌역들의 선대위 직책을 유지되는지
▶당연히 저희가 인터뷰 통해 선발한 청년보좌역, 원래 정책본부에 속한 보좌역도 모두 그대로 유지되고 다른 본부가 선거대책본부로 일괄 통합되면 선대본부로 다 함께 가서 일을 하게 된다. 더 적극적으로 청년보좌역 얘기를 더 많이 듣고 중요 회의에 참석시키겠다.
-김기현 원내대표에게 복귀 요청할 계획있는지.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이 정책을 맡는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대선이 얼마 안 남았는데 원내대표는 선출직이기 때문에 또 의원들 사이에서 선거를 하는 것보다 본인께서 국힘의 혁신을 위해서 사의표명하셨지만 선거는 대선 직후로 연기하는것이 좋지 않겠나 하는 게 제 바람이고 희망이다. 임태희 전 총괄상황본부장의 역할에 대해서는 얘기를 많이 했고 조만간에 역할을 어떻게 할 것인지는 여러분께 말씀을 다시 드리겠다.
-슬림화된 선대본부와 김 위원장이 구상했던 개편안이 둘 다 슬림화된 선대위라는 데는 다른 점 없다. 그런데도 김 위원장과 함께가지 않기로 결단하신 이유는.
▶선대위라는 조직 자체를 아예 두는 것보다 본부체제로 가는 것이 어떻게 보면 더 슬림하고 더 의사결정이 발빠르기때문에 그렇게 방향 잡은 것이다.
yoo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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