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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정규군에 '자폭 부대' 편성 추진…"특수작전에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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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5만명 정규군 창설 목표…항공기는 80여대 보유

연합뉴스

아프간 카불 인근에 서 있는 말 탄 탈레반 대원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재장악에 성공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자살폭탄 부대'를 정규군으로 편성하겠다고 밝혔다.

4일 아리아나뉴스 등 아프간 언론에 따르면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정부 대변인은 현지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에서 장차 정규군에 '순교 대원'으로 구성된 부대를 신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탈레반은 과거 수십 년 동안 외국군과 민간인 등을 대상으로 잔혹한 자폭 테러를 벌였으며 이렇게 목숨을 잃은 대원에 대해서는 '순교'했다고 표현해왔다.

하아마통신은 무자히드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탈레반이 '자폭 공격 대원'을 미래 정규군에 포함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순교 부대에 소속된 전사들은 물론 정규군에 소속될 것"이라며 이들은 국방부 아래 조직으로 배치되며 특수부대의 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 부대는 특수 작전에 동원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무자히드 대변인은 특수 작전의 구체적인 내용에 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앞서 북동부 바다크샨주의 부지사 물라 니사르 아흐마드 아흐마디는 지난해 10월 "특수 자폭부대가 아프간 국경에 배치될 것"이라며 이 부대는 중국, 타지키스탄과 접한 북부에서 국경 수호 임무를 맡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8월 중순 전 정부를 무너뜨리고 아프간 집권 세력이 된 탈레반은 9월부터 정규군 창설을 추진해왔다.

카리 파시후딘 참모총장은 최근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와 인터뷰에서 15만명으로 구성된 강군 창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옛 정부군의 규모는 경찰 등을 포함해 30만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가운데 상당수는 장부상에만 오른 허수라 실제 병력은 알려진 수보다 적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탈레반의 핵심 조직원 수는 10만명이 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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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카불 시내에 걸린 탈레반 상징 깃발.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군 조직 정비와 관련해 탈레반은 카불에서 근무하는 대원들에게 군복을 입도록 지시했고 민가에 사는 대원에게는 군부대로 복귀하라고 명령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에는 남부 칸다하르와 카불에서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열고 군사력도 과시했다.

특히 카불 군사 퍼레이드에서는 미국산 M117 장갑차 수십 대가 행진하는 가운데 MI-17 헬기가 상공에서 비행하기도 했다.

톨로뉴스는 탈레반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현재 아프간에는 81대의 항공기가 남아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아프간 전 정부군은 헬기 등 164대의 항공기를 보유했는데 정부 붕괴 과정에서 정부군 조종사들이 이 가운데 수십 대를 몰고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인근 나라로 탈출했다.

당국 관계자는 "81대 가운데 41대는 수리를 거쳐 가동되고 있다"며 나머지도 작동될 수 있도록 작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탈레반 정부는 타지키스탄 등에 항공기 등 전 정부의 자산을 돌려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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