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스홉킨스대학교 집계 인용 보도
4일 전의 거의 두 배 "비정상적 수준"
항공편 잇단 취소에…학교·병원·기업 여파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미국 내 오미크론 변이가 맹렬히 확산하면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하루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전세계를 통틀어 최다 수준으로 항공업계·학교·병원·기업까지 미 전역에 여파를 미쳤다.
블룸버그통신은 4일(현지시간) 존스홉킨스대학교 집계를 인용해 3일(현지시간) 미국 내 일일 코로나19 확진자수가 100만명 이상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나흘 전 59만명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미국 내 신규 확진자수는 코로나19 발발 이래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작년 1월 11일 25만1989명을 찍은 뒤 하락하던 확진자 숫자는 작년 말 30만명에 근접한 수준으로 다시 늘었다. 미국 이외 지역에서 신규 확진자수가 가장 많았던 나라는 인도로 작년 5월 7일 41만4000여명을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내 감염자 수는 정상적인 수준을 아주 많이 벗어났다"며 "정부의 공식 조사 결과는 과소 평가됐다"고 짚었다.
코로나19 감염 사례 증가가 사망자 수 증가로 직결되지는 않았지만 미 국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전역에서 감지되고 있다. 재택 격리자들이 크게 늘었으며 항공편이 취소됐다. 감염병 증가 추세는 학교·사무실 폐쇄부터 병실 부족, 공급망 마비 등 일련의 사태도 초래했다.
기업들도 제동이 걸렸다. 사무실 출근에 대해 가장 엄격한 원칙을 내세웠던 골드만삭스 등 투자은행(IB)도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손발을 다 들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이메일로 이달 18일까지 사무실을 출근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 JP모건체이스은행도 올해 첫 2주간 직원들이 재택근무 여부를 선택할 수 있게 했으며 씨티그룹도 오미크론 상황에 따라 사무실 출근 시점을 결정한다. 애플과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도 올 초 예정했던 사무실 복귀 지침을 연기했다.
미 정부는 자국민들이 현 단계에서 감염병에 잘 대처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감염 정책 일부를 느슨하게 개정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무증상자의 격리 기간을 5일로 단축했다. 다만 무증상자들은 다시 외출하기 전 음성 검사 결과를 받아야 한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