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4일 오전 경기도 광명 기아자동차 공장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마친 뒤 자리를 나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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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최근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쇄신을 둘러싼 국민의힘 내홍을 주의 깊게 바라보고 있다. 민주당도 지난해 11월 진통 끝에 선대위 쇄신이라는 결론을 냈다. 당내에서는 국민의힘 갈등이 선거에 호재로 작용하리라는 기대가 있다. 여전히 높은 정권심판론을 고려해 표정관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공개적으로 나온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미래시민광장위원회 출범식에서 “‘(국민의힘 선대위가) 날렵한 썰매 같이 바뀌어야 한다’는 말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하셨다”며 “민주당은 날렵한 선대위로 전환이 돼 국민들로부터 박수를 받고 후보 중심으로 선대위와 당과 후보가 삼위일체가 돼 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송 대표의 말처럼 민주당도 지난해 11월 ‘매머드 선대위’를 구성했다가 의원들이 의원총회를 통해 선대위 구성 전권을 이 후보에 위임하기로 결의하면서 선대위 쇄신을 거쳤다.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이후 컨벤션 효과로 이 후보 지지도는 큰 격차로 뒤져 있었다. 윤 후보가 잇단 실언과 배우자 김건희씨 의혹 등으로 지지도를 잃는 사이 쇄신을 거친 민주당 선대위는 큰 잡음을 내지 않고 지지도가 역전됐다.
국민의힘도 윤 후보의 지지도 하락이 계기가 돼 선대위 쇄신 요구가 구체화됐다. 다만 민주당 내에서는 국민의힘표 쇄신이 윤 후보와 이준석 대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힘겨루기 속에서 진행되고 있는 만큼 민주당과 같은 효과를 내지 못하리란 예상도 나온다. 한 선대위 관계자는 “윤 후보가 제대로 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 지지도 하락과 당의 내홍으로 이어졌다”며 “민주당도 선대위 쇄신 후 안정화까지 한달이 넘게 걸렸다. 국민의힘은 선거 막바지가 돼서야 선대위 안정화를 이룰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자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온다. 최근 새해 각종 여론조사에 지지도 역전은 윤 후보의 실점에 기반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고, 정권교체론이 정권유지론보다 여전히 높기 때문에 민주당이 철저히 몸을 낮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장 이재명 후보부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후원회 발대식을 마친 뒤 국민의힘의 최근 내홍에 대한 생각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경쟁하는 당의 상황에 대해 말씀드리는 건 적절치 않다”며 “빨리 수습해서 국민이 원하는 미래를 향한 경쟁을 함께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해찬 민주당 전 대표는 이날 미래시민광장위 출범식에서 “저쪽(국민의힘)은 자중지란에 빠져 있는데 우리(민주당)는 서로 격려하면서 소통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며 “결코 자만하지 않고 거만하지 않게 선거를 잘 마치도록 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가 만든 어플리케이션 ‘이재명플러스’에 올린 글에서 “캠프는 후보의 지지율 조금 올랐다고 경거망동하거나 방심해서는 안된다. 선거는 끝날 때까지 결코 끝난 것이 아니다”라며 “주변의 한분 한분까지 성심을 다해, 진실한 자세와 절실한 마음으로 설득해달라”고 밝혔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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