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205명 포함한 4400명 이주 과정에서 실종돼
열악한 선박 탑승·위험한 경로 원인…난파선에서 실종·사망
스페인 민병대가 지난해 5월 아프리카에서 스페인으로 건너 오는 과정에서 사망한 난민의 시신을 옮기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지난해 한 해 동안 최소 4400명 이상의 난민이 스페인으로 이동하다가 바다에 실종됐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페인의 ‘워킹 보더’와 ‘카미난도 프론테라스’ 모니터링 그룹은 지난해 최소 205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4400명의 난민이 스페인 인근 바다에서 실종하거나 사망했다고 밝혔다.
워킹 보더스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기준 실종·사망한 4400명의 90%는 대서양의 카나리아 제도로 향하던 124개의 난파선에서 발생했다.
2020년부터 아프리카 연안의 섬은 난민의 주요 목적지가 됐다. 지중해를 건너 스페인 본토로 가는 경로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워킹 보더스와 카미난도 프론테라스는 바다에서 난민을 돕기 위한 경로가 점점 더 위험해지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또한 난민이 탑승하는 선박이 열악해 사고가 나기 쉽다는 점도 지적했다.
헬레나 말레노 카미난도 프론테라스 설립자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사라진 가족의 정보를 찾는 유족과 실종자 가족으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했다”고 설명했다.
국제연합 국제이주기구(IOM)도 비슷한 통계를 집계했다. IOM이 지난달 22일까지 모은 통계에 따르면 카나리아 제도에 도착하려다가 사망하거나 실종된 사람은 955명이었다. 이는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IOM은 공식 기록과 언론 보도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지만, 일각에서는 실제 실종자와 사망자 수가 IOM의 통계를 크게 웃돌 것이라고 말한다.
스페인 당국은 이주 과정에서 사망한 난민의 수를 따로 집계하고 있지 않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내무부 대변인은 최신 수치에 대한 논평 요청을 거부했다.
다만 스페인 공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총 3만9000여명의 난민이 바다나 육로를 통해 스페인에 정착했다.
yoohj@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