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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애석하게도 대한민국 대통령은 취임식만 있고 퇴임식은 없다”고 말했다.
탁 비서관은 4일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퇴임식 구상이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우리 법률과 규정으로는 새 대통령의 취임식만 있지 전임 대통령의 퇴임식은 없다”며 “한가지 바람은 가능하다면 이 취임식 정도로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데 그건 제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탁 비서관은 “(퇴임식이 없어) 아쉬움이 많이 있다. 전임 대통령에 대한 배려와 예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문 대통령은 취임식도 상당히 간소하고 급하게 치러졌다”고 말했다. 2017년 5월 10일 문 대통령은 ‘탄핵 대선’이라는 국민 정서를 고려해 취임식을 국회 중앙홀에서 약식으로 치렀다.
그는 문 대통령의 여러 행사들이 ‘대통령만 주인공으로 만드는 쇼통’이라는 비판에 대해 “대통령은 선출된 국가의 상징으로 대통령을 돋보이게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선 국민과 국가를 돋보이게 하는 것”이라며 “경우에 따라서는 대통령을 돋보이게 하는 게 국격이나 국민의 격을 높이는 행위일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탁 비서관은 “여러 행사가 있었지만 문 대통령만큼 본인이 받는 의전을 파괴한 사람이 없다”며 “현충일의 경우 예전엔 대통령 중심에 있고 그 옆에 5부 요인이나 국회의원들이 쭉 앉아 있었지만 그런 것들을 행사 주인공들이 항상 앞줄을 차지하게 바꾼 게 문 대통령”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문 대통령의 해외 순방 성과에 대해 “지금 임기 말인데도 여전히 문 대통령을 초대하는 국가들이 있다는 것만 봐도 대통령에 대한 혹은 대통령 정상외교에 대한, 넓게 해석하면 대한민국에 대한 요구가 국제사회에서 상당히 높아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탁 비서관은 “여러 가지 초청이나 이런 것들을 오히려 거절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며 “대통령이 해외에 나가는 거를 폄훼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나. 그런데 상대국이 받아주지 않으면 못 가는 것이니 그 부분만 생각해도 실체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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