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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이재명 “위기에 강한 경제·민생 대통령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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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기아자동차 소하리 공장서 신년회견
“4대 위기 넘어 대도약 시대 열 것”


경향신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4일 오전 경기도 광명 기아자동차 소하리 공장에서 새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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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4일 “이번 대통령 선거는 위기의 대한민국을 누구에게 맡길 것인지를 결정하는 선거”라며 “위기에 강한, 유능한 경제대통령·민생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코로나 피해의 온전한 지원을 위한 대대적인 추가경정예산 편성, 첨단산업 육성과 투자, 소득·주거·금융지원 등을 국가가 책임지는 ‘기본시리즈’ 공약 등을 위기 극복의 방법으로 제시했다. ‘민생·경제 대통령’ 면모와 행보를 부각해 남은 두 달 여 대선에서의 정책·비전 경쟁을 본격화한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광명시 기아자동차 소하리 공장에서 신년기자회견을 하고 “대한민국은 코로나19, 저성장·양극화, 기후위기, 격화하는 미·중경쟁 등 4대 위기로 압축되는 다층적 위기 상황에 놓였다”면서 “이재명 정부는 안팎으로 직면한 4대 위기를 당당하게 극복하고 국민 대도약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우선 ‘코로나 완전 극복국가’를 제1 목표로 천명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먼저 일상회복을 체감하는 코로나 완전 극복국가를 목표로 하겠다”면서 “공공의료를 확충하고 어떠한 경우에도 ‘감당 가능한 의료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온전한 손실보상을 요청했고, 백신접종 부작용에 대한 국가책임제를 말씀드렸다”면서 “대규모 추경안 편성을 위한 국회 논의를 여야에 정식으로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백신 확보 및 개발을 위한 투자도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이 후보는 “올 상반기에 토종 코로나 백신을 국민께 공급하도록 하겠다”며 “재택치료를 튼튼히 하고 ‘찾아가는 예방접종’과 코로나검사 예약시스템 구축, 24시간 코로나 검사소 확대로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공약했다.

저성장·양극화 위기를 극복할 방안으로는 ‘기본 시리즈’를 공약했다. 이 후보는 “아동수당을 만 18세까지 아동·청소년수당으로 확대하고 청년기본소득을 지급해 진로지원과 역량강화를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은퇴 이후의 소득 공백을 지원하고 농민기본소득과 문화예술인의 창작활동 지원을 통해 최소한의 삶의 질을 보장하겠다”고 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격차 해소를 위해선 “고용안정성이 보장되지 않는 비정규직이 정규직보다 더 많은 보수를 받아야 한다”며 “그것이 합리적이고 공정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선 중요 의제 중 하나인 기후위기와 관련해선 “탄소중립은 이제 통상과 산업, 기술의 새로운 세계질서”라며 “이재명 정부는 햇빛과 바람이 달리는 에너지고속도로를 만들어 탄소중립 사회의 토대를 닦겠다”고 했다. 수소경제로의 이행과 에너지전환에 속도를 내고,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대규모 국가투자를 실시하겠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미·중 패권경쟁 상황 등 외교 현안에 대해선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주창했다. 그는 “미·중 패권경쟁 위기를 극복하고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겠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계를 갖추는 일은 우리가 이 땅에 사는 한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목표이자 시대적 과제”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 같은 4대 위기를 극복함으로써 “종합 국력 세계 5위(G5)를 목표로 국민소득 5만달러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국민통합과 실용주의를 바탕으로 유능한 인재, 좋은 정책이라면 진영과 이념을 가리지 않겠다”고 했다.

현 정부의 대표적 실정으로 꼽히는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는 “무주택 실수요자와 1주택자 보호를 핵심 목표로 삼고 충분한 공급과 시장안정을 이루겠다”면서 “집값 안정에 도움이 되는 합리적인 방향으로 재건축·재개발 규제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회견에 앞서 소하리 공장을 돌아봤다. 소하리 공장은 엔진·차체 등 전 부품을 자체 조달한 국내 최초의 종합자동차 공장으로 한국 자동차 산업이 태동된 곳이다. 1997년 외환위기의 진원지가 됐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1년 이곳에서 IMF 위기 조기종식을 선언하면서 국난극복의 상징이 됐다.

이 후보는 오는 6일 경제 관련 정책을 시작으로 앞으로 매주 한 차례 이상 정책·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할 계획이다. 남은 대선 기간 네거티브 경쟁이 아닌 정책·비전 경쟁을 선도하면서 최근 지지율 상승세의 흐름을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권혁기 선대위 공보부단장은 브리핑에서 “국난을 극복하는 준비된 리더십으로 야권 대선 후보와 차별화를 강조하는 기조”라며 “기자회견이 오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어지는 정책 발표로 구체적 내용을 국민께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두·김윤나영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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