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재원 최고위원이 생각에 잠겨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연기를 해달라’고 한 발언을 두고 4일 영화 촬영에 비유한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전날 김 위원장은 의원총회에서 자신이 윤 후보에게 “선대위가 해준대로 연기를 좀 해달라”고 말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진행자가 묻자 “그 부분은 과거부터 ‘후보자는 배우처럼 선대위에서 정하는 대로 따르겠다’, 또는 ‘반대로 후보자는 선대위에서 정하는 대로 따라야 한다’ 그래야 효율적인 선거운동이 된다는 그런 비유가 있었다”면서 “선대위를 영화감독에 비유하고 후보자를 영화촬영을 할 때 배우처럼 비유를 해서 역할분담을 계속 규정하는 이야기가 있었고 그런 연장선에서 이야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부분에 대해서 여당에서 악의에 찬 모략과 공격을 하던데 저는 그냥 비유적으로 써오던 용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전날 김 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민주당에선 비판이 쏟아졌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날 연합뉴스TV <뉴스 1번지>에 출연해 “결국 윤 후보가 ‘허수아비’ ‘껍데기’라는 것을 스스로 자인한 것이 됐다”고 말했다. 박성준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1일 1 비하’와 극단적 망언에 이어, 공약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모습에서 이미 윤 후보의 부족한 실력은 들통났다”며 “연기도 실력이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그러면 용어의 적절성은 둘째 치고 김 위원장이 후보의 연기력에 문제가 있다는 문제의식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연기력의 문제가 아니고, 계속적으로 말씀하신 대로 이게 후보자의 메시지가 선대위 전체에서 정하고 있는 그런 선거운동 방향과 조금 일치하지 않는다, 또는 조금 어긋난다, 그런 반응이 있었다”며 “그러니까 후보자가 좀 선대위 전체의 선거운동 방향 내지 메시지와 일치되게 가도록 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이야기한 것”이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준석 대표의 대표직 사퇴에 대해선 “대표의 사퇴 여부는 대표가 결정할 일”이라면서 “저 개인적으로는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지금 여러 가지 혼란을 야기한데 대해서 저는 (최고위원으로서) 책임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의총에서 예를 들어 (지도부) 총사퇴를 결의한다든가 요구한다면 저는 그에 따르겠다 그런 입장이란 것”이라고 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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