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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연재] '이현우의 MLB+'

[이현우의 MLB+] 최고 3루수가 류현진 동료? 토론토 3루 보강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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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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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현우 칼럼니스트] 통산 3차례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메이저리그 최고의 3루수 중 한 명이 류현진과 한 팀에서 뛰게 될까?

올겨울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은 주전 2루수 마커스 시미언(31)를 텍사스 레인저스(7년 1억 7500만 달러)로 떠나보낸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트레이드를 통해 내야진 보강에 나설 것이란 현지 매체들의 예상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3루수 맷 채프먼(28)이 유력한 영입 후보로 떠올랐다.


2022시즌을 앞둔 토론토의 타선에서 가장 큰 약점은 단연 3루수 자리다. 토론토는 지난 시즌 3루수로 무려 7명의 선수를 기용했다. 유망주 시절 3루수였던 블라디미르 게레로 Jr.가 1루수로 자리를 옮기고, 2021시즌 시작 전 1년 계약을 맺은 시미언이 2루수로 기용되면서 시즌 초 주로 3루수로 기용된 선수는 캐반 비지오였다.

그러나 2020시즌까지 주로 2루수 또는 외야수로 기용되던 비지오는 52경기에서 9개의 실책(수비율 .935)을 저지르는 등 3루 수비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설상가상으로 비지오가 시즌 중반 목 부상으로 이탈하게 되면서 토론토의 3루는 브레이빅 발레라, 조 패닉, 제이크 램, 케빈 스미스 등이 번갈아서 출전하는 자리로 변했다.

그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선수는 산티아고 에스피날이다. 에스피날은 지난해 토론토 3루수 중 가장 많은 81경기에 출전해 DRS(수비기여) +8점으로 견고한 수비를 펼쳤고, 타석에서도 타율 .311 2홈런 17타점 OPS .781을 기록하는 깜짝 활약을 펼쳤다. 문제는 에스피날의 장타력이 주전 코너 내야수를 맡기엔 다소 미흡하다는 것.

2021시즌 토론토의 3루수 기용

산티아고 에스피날 81경기(62선발)
캐반 비지오 52경기(49선발)
조 패닉 21경기(18선발)
브레이빅 발레라 21경기(17선발)
케빈 스미스 14경기(8선발)
제이크 램 14경기(8선발)
블라디미르 게레로 Jr. 1경기(0선발)

따라서 토론토 입장에선 에스피날을 (2루에선 준수한 타격/수비를 펼쳤던) 비지오와 함께 플래툰 2루수로 기용하면서 외부에서 3루수를 영입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로 여겨졌다. 이를 위한 오프시즌 초반 토론토의 계획은 크리스 브라이언트나, 카일 시거 같은 FA 3루수를 영입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스토브리그가 진행되면서 상황이 변했다.

우선 호세 베리오스와 7년 1억 3100만 달러(약 1561억 원)에 연장 계약을 맺은 데 이어 FA 케빈 가우스먼을 5년 1억 1000만 달러(약 1311억 원)에 영입하면서 토론토는 3루수 영입에 큰돈을 쓸 수 없게 됐다. 한편, 상대적으로 저렴한 금액에 영입할 수 있던 시거도 이른 나이에 은퇴를 선택하면서 토론토의 3루수 보강 옵션은 하나 더 줄었다.

토론토의 올겨울 3루수 트레이드 영입설이 쏟아지는 이유다. 여기에 더해 오클랜드의 재정 상황이 채프먼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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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MLB 네트워크'는 "오클랜드가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트레이드 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3루수 채프먼, 1루수 맷 올슨, 에이스 크리스 베싯 등 주축 선수들이 올겨울 한꺼번에 연봉 조정 자격 2-3번째 해를 맞이하면서 대규모 연봉 인상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재정적인 여유가 없는 오클랜드로선 어쩔 수 없이 리빌딩에 돌입해야 하는 상황.

따라서 대가만 맞는다면 아무리 간판스타인 채프먼이라고 할지라도 트레이드 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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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5번째로 오클랜드에 지명된 채프먼은 2017시즌 빅리그에 데뷔, 지난 5년 동안 573경기 111홈런 296타점 타율 .243 OPS .808을 기록한 최고의 3루수 중 한 명이다. 특히 2018-19시즌 평균 150경기 30홈런 80타점 타율 .263 OPS .855를 기록하며 2년 연속 골드글러브를 차지했을 만큼 공·수를 모두 겸비한 선수로 꼽힌다.

비록 2020시즌 후반 받은 엉덩이 수술 여파로 2021시즌 타석에선 151경기 27홈런 72타점 타율 .210 OPS .716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통산 3번째 골드글러브(DRS +10점)를 수상할 만큼 수비에선 여전히 건재한 활약을 펼치며 2022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런 채프먼을 영입한다면 2022시즌 토론토의 전력에 큰 힘이 될 것이다.

사실 토론토와 오클랜드는 이미 3루수 대형 트레이드를 한 전적이 있다. 지난 2014년 토론토는 브렛 라우리, 켄달 그레이브먼, 션 놀린, 프랭클린 바레토를 보내는 대가로 오클랜드의 3루수 조시 도날드슨을 영입한 바 있다. 그리고 도날드슨은 이듬해인 2015시즌 타율 .297 41홈런 123타점 OPS .939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AL) MVP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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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스저널>을 비롯한 팬사이트에서 채프먼을 트레이드로 영입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이러한 좋은 추억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올겨울 토론토가 채프먼을 트레이드로 영입하는 데에는 상당한 어려움도 있을 것이라 추정된다. 첫 번째 이유는 2021시즌 타격 성적이 좋지 않았던 채프먼을 트레이드하기에 올겨울은 적합한 시기가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채프먼이 2022시즌 반등에 성공한다면 오클랜드는 트레이드 마감시한에 맞춰 더 비싼 가격으로 그를 트레이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섯불리 도날드슨을 트레이드한 후 후회한 경험도 빌리 빈 사장이 트레이드를 주저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 또한, 뉴욕 양키스를 비롯해 노리는 팀이 많다는 점도 채프먼의 몸값을 높이는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한 가지 확실한 점은 현역 3루수 중 최고의 수비를 자랑하는 채프먼의 영입이 류현진을 비롯한 토론토 투수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과연 토론토는 채프먼 영입에 성공할 수 있을까. 직장 폐쇄가 끝난 후 토론토의 움직임을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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