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핵심지역 찾아 지지층 결집
권은희 “1월 중 윤석열 이길 것”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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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더 나은 정권교체,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저의 길을 굳건하게 가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지율 하락세 국면에서 10%를 넘긴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등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보수층 핵심 지역인 대구를 찾아 “국민통합을 위해 이명박 전 대통령도 형 집행정지 또는 사면을 통해 석방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새해 첫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저는 수적천석(水滴穿石·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는 뜻)의 각오와 노력으로, 기득권, 불공정, 부도덕, 불합리에 당당하게 맞서며 구체제(앙시앵 레짐)를 종식시키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안 후보는 새해를 맞아 발표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10% 안팎을 기록하는 등 약진하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 후보를 겨냥해 “기득권 양당의 두 후보는 자신들이 집권하면 문재인 정권이 저지른 민생참사가 다시는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하지만 저는 누가 되건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어쩌면 현재보다 더 많은 무능과 오류들이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특히 안 후보는 야권 후보 단일화를 할 경우 경쟁자인 윤 후보를 겨냥해 “미래지향적인 비전과 구체적인 방법 없이 ‘무조건 정권만 잡으면 된다’라는 생각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그것은 기존 정권의 실수를 반복할 수 있다”며 “그래서 ‘닥치고 정권교체’가 아닌 ‘더 좋은 정권교체’를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선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지율 상승세 이유에 대해 “남들은 과거를 얘기할 때 저는 미래를 얘기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며 “여러 가지 도덕적인 문제가 가족 문제에 대해 가장 결격 사유가 없다는 점도 (국민들이) 판단하는 데 작용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지지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묻는 질문에는 “더 구체적인 대한민국의 미래상을 제기하고자 한다”며 “대한민국이 다시 성장 동력을 회복하는 방법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복지가 필요한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정책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그런 구체적인 비전과 정책으로 국민 옆에 다가가겠다”고 답했다.
안 후보는 윤 후보와 단일화를 통해 안 후보로 후보를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는 취재진 질문에 “저는 제가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러 나왔다고 여러번 걸쳐서 말씀드렸다”며 “제가 가는 길은 기득권 양당들이 가는 길과는 다르다.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갈 것인지 아실 수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대구 호텔인터불고에서 열린 2022년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 참석했다. 안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최근 사면된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 관련 질문에 “(문재인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은 사면을 했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은 그대로 감옥에 있다”면서 “국민 통합을 위해 이 전 대통령도 형 집행정지 또는 사면 등을 통해 석방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그는 교례회에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과 조우하기도 했다. 홍 의원이 “바쁜데 대구까지 어떻게 오셨나”라고 인사를 건네자 안 후보는 웃으며 “행사에 초청해 주셔서 왔다”고 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윤석열의 지지층이 이동하고 있다라기보다는 기존의 안철수 지지층이 다시 결집하고 있다라고 보는 게 정확한 평가인 것 같다”며 “20대가 유튜브 등 정치 콘텐츠를 접하면서 안철수의 도덕성, 정책 능력을 보고 안철수의 정치를 소비하기 시작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1월 중으로 안 후보가 윤 후보를 이기는 골든크로스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여유롭게 잡아서 설 전에 양자 대결 구도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단일화 러브콜에 대해서는 “민주당의 안철수 마케팅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가 도덕성과 부패 연루 의혹으로 지지율 박스권을 자력으로 탈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래서 안철수의 중도층을 마케팅에 활용하려는 전략에 불과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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