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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영 "영불해협 난민위기, 4월 프랑스 대선 직후 해결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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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선 승자, '현실적' 대안 갖고 와야"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영국 정부는 4월 프랑스 대통령 선거 직후 영불해협 난민 협상이 타결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더타임스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내무부 고위 관리는 "일단 선거 열기가 식은 뒤 즉각 테이블에 올려놓을 수 있는 협상안을 마련 중"이라며, 프랑스 대선 승자가 곧바로 이 문제 해결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을 갖고 협상장에 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가능한 대안 중 하나는 영국이 일정 조건을 갖춘 이들의 망명 신청을 검토하는 데 동의하면 프랑스가 이미 영국에 상륙한 이민자들을 다시 데려가는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는 프랑스 정부가 해안에서 배를 타려는 불법 이민자들을 체포해 난민수용소에 억류하는 등 단속을 강화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대신 이민자들에게 유럽 내 어느 나라로 망명하고 싶은지를 묻고, 영국에 가족이 있는 경우 등 합당한 사유가 있으면 영국이 망명 허용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

이후 망명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 프랑스 정부가 해당 망명 신청자를 본국으로 송환한다는 것이 이 대안의 내용이다.

프리티 파텔 영국 내무장관은 프랑스에 머무는 불법 이민자들의 망명 요청 심사를 허용할 경우 더 많은 난민이 유럽으로 몰려들어 위기가 고조될 것이라며 지금까지 이를 거부해 왔다.

연합뉴스

영국 해안으로 유입되는 불법 이주자들(2020.8.13)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DB 및 재판매 금지]


한편, 지난해의 경우 거의 3만 명에 가까운 불법 이민자들이 프랑스에서 배를 타고 영국으로 건너왔다. 이는 그 전해 세운 최고 기록인 8천420명의 3배가 넘는 수치다.

또 지난해 11월 말에는 27명의 불법 이민자들이 영불 해협을 건너다 익사했으며, 영국은 희생자가 더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즉각 내무부 소속 관리들을 프랑스에 보내 협상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틀이 채 지나지 않아 양국 정상이 상대방을 비난하면서 협상은 진척되지 못했다. 당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를 가리켜 '어릿광대'라고 비아냥댄 바 있다.

kj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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