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22년 신년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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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선에 끼칠 영향과 관련해 “정치적으로 굉장히 단수가 높은 분이라서 고도의 정치 메시지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표는 2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보탬이 될 것으로 보나’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지난달 31일 특별사면된 박 전 대통령은 이르면 2월 초 병원에서 퇴원하면서 직접 육성으로 대국민 메시지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어떠한 큰 득이나 실이 날 메시지를 내지 않으실 것으로 본다”며 “이런 부분에 대한 대처까지도 당내에서는 이미 고민을 하고 있던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그 의견이 후보에게 투영되고 반영될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박 전 대통령 사면 소식을 듣고 처음 했던 얘기가 ‘우리 당은 국정농단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아직도 강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반성하겠다’는 메시지를 냈다”며 “그렇다면 그것에 맞춰 후보가 낼 수 있는 메시지는 뭔지 명확했다. 그런데 적시에 적절한 메시지가 나온 건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세에 대해 “선거에서는 득표 전략과 감표 방지 전략이 중요한데 우리 당은 박근혜라는 ‘선거 여왕’이 사라진 뒤 모든 선거에서 감표 전략만 있다”며 “지금도 표를 잃지만 않으면 이기는 선거 경험만 가진 분들로 선거대책위원회가 구성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는 “한 달 사이에 후보 지지율이 15% 포인트 남짓 빠졌다고 하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며 “그런데 아무도 이게 문제라 얘기하지 않고 책임을 지지 않으니 그 책임이 모두 후보에게 간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윤 후보의 단일화에 대해 “우리 후보가 일시적으로 안 좋아져서 안 후보에게 간 2030세대 지지율이 단일화를 한다고 다시 윤 후보에게 돌아오겠나”라며 “단일화 없이도 세대포위론과 세대결합론을 위해 정확한 전술을 구사하면 윤 후보가 지지층을 다시 흡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30세대의 지지를 확보하면 부모세대인 5070의 지지까지 끌어낼 수 있다는 ‘세대포위론’을 강조하며 “지난 한 달을 복기하면서 무엇이 잘못됐는지 반성하고 짚어본 다음에 단일화를 하든 통합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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