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박근혜 사면' 관련 "尹, 적시에 적절한 메시지 내지 못해"
2017년 8월 30일 박 전 대통령이 서울 서초동 서울성모병원에서 허리 질환 관련 진료를 받은 뒤 병원을 빠져나가고 있는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지난달 31일 신년 특별사면으로 석방된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가 2월 초 직접 육성으로 대국민 메시지를 낼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정치적으로 굉장히 단수가 높은 분이라서 고도의 정치 메시지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표는 2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이 (특정 후보에게) 크게 득이나 실이 날 메시지는 던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이 대표는 박씨 사면에 대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대응에 대해서는 "제가 사면 소식을 듣고 언론에 나가 처음 했던 이야기가 '우리 당은 국정농단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아직까지도 강한 책임감을 느끼고 반성하겠다'는 메시지를 낸 것이었다"며 "그렇다면 그것에 발맞춰서 후보가 낼 수 있는 메시지는 뭔지가 명확했는데 적시에 적절한 메시지가 나온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달 30일 대구를 방문해 "박 전 대통령께서 건강이 회복되시면 한 번 찾아뵙고 싶다"며 "석방을 크게 환영하고 조금 더 일찍 나오셨어야 하는 것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28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윤 후보는 박씨에 대해 "(검사 시절) 공직자로서 직분에 의한 일이었다 하더라도 정치적으로 또 정서적으로는 대단히 미안한 마음을 인간적으로 갖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 한 대형 서점에서 한 시민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자서전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를 구매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이 대표는 두 달여 앞둔 대선의 변수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결국은 TV 토론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본다"며 "TV 토론은 항상 상대적인 평가이고 우리 국민의 기대치가 어디까지 형성돼 있으면 그 기대치보다 잘했느냐 못했느냐로 평가를 받는 것이다. 우리 후보가 기대치를 상회하는, 정책에 대한 이해도와 토론 실력을 보여준다면 저는 낙승할 것이라고 보고 우리 후보가 기대치보다 못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어려운 선거를 치를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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