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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술 마시지 마!”…아프간 탈레반, 압수한 술 3000ℓ 운하에 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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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정보기관, 술 거래상들 체포

“무슬림은 술 제조·공급 금해야”

친서구 정권 때는 암암리에 술 소비


한겨레

탈레반 전사들이 지난 31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음식점에서 커피를 마시며 대화하고 있다. 카불/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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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율법의 엄격한 준수를 추진하는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부가 압수한 술을 운하에 버리며 강력한 음주 단속 의지를 나타냈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아프간 관리들이 술 3000ℓ를 수도 카불의 운하에 버렸다고 아프간 정보총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프간 정보총국은 요원들이 술을 폐기하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공개했다.

아프간 정보총국은 단속을 통해 주류 거래상 3명을 체포했다고도 밝혔다. 정보총국의 한 관리는 “무슬림들은 술을 만들거나 공급하는 것을 정말로 금해야 한다”고 밝혔다.

8월 중순 붕괴된 아프간의 친서구 정부도 공식적으로는 술 소비를 금지했다. 하지만 당시 정부는 관광객 등 외국인들에 대한 술 판매 허가제를 운영했다. 외국인들은 술을 2병까지 아프간에 반입할 수 있었다. 탈레반이 카불을 장악하기 전에 주둔한 외국 군인들도 비교적 자유롭게 음주를 할 수 있었다. 카불 등에서는 외국인들을 상대로 하는 술집도 운영됐다. 현지인들도 암암리에 술을 마셔왔다. 와인 제조에 적합한 질 좋은 포도 농장이 많아, 집에서 와인을 담가 마시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족분은 외국에서 밀수했다.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직후 친서구 정부의 외무장관을 지낸 이의 집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다량의 술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번과 같은 강력한 단속은 금주에 대한 탈레반 정부의 단호한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탈레반 정부는 마약 단속도 강화하고 있다.

탈레반 정부는 최근 72㎞ 이상 여행하는 여성은 반드시 남성 가족을 동반해야 한다는 지침을 밝히는 등 잇따라 여성들의 권리도 제약하고 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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