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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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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공모 ‘국가발전 프로젝트’ 상금 1억원 주인공은 ‘치매 막는 10분 사소한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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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SBS '대한민국 아이디어리그' 결선서 16년차 직장인 이봉주씨 팀 아이디어 1위로 선정

세계일보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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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가 상금 1억원을 걸고 공모한 ‘국가발전 프로젝트’의 최종 우승은 ‘치매 막는 10분 통화’를 제안한 16년차 직장인 이봉주씨 팀이 차지했다.

이씨 등이 선보인 ‘사소한 통화’는 2일 SBS에서 방송된 ‘대한민국 아이디어리그’ 결선 무대에서 1위로 선정됐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멘토링에 나선 이 프로젝트는 치매 조기 예방을 위한 영상통화 진단 솔루션이다. 치매 첫증상 발현 후 병원에 가기까지 평균 2.7년이 걸리는 게 현실인 만큼 일상인 부모와의 전화 한통으로 치매 진단검사(K-MMSE)를 ‘몰래’ 한다는 구상을 담은 아이디어다. 치매 테스트로 보일 수 있는 부분을 지워내고, 전문가 지원 서비스까지 담아낸 점도 특징이다. 치매 조기 발굴을 통해 부모 삶의 질 향상과 가족 부담 완화 등 사회적 가치 창출액만 2조원에 달할 것으로 계산된 바 있다.

이어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 그룹 회장)과 손잡은 15세 중학생 윤서영양 가족팀은 ‘코리아게임’으로 2위에 올랐다.

이 팀은 전남 강진과 경북 상주, 강원 영동을 잇는 테마 여행 시제품을 내놨는데, 강진 가우도에서 풍어제 전설을 기반으로 한 증강현실(AR) 물고기 게임을 즐기고, 상주의 임진왜란 전적지에서 NC소프트의 ‘리니지 구슬’을 얻는다는 등의 설정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 회장은 게임업계와 공조해 5000여개에 달하는 지방자치단체 축제와 협업,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규제 우회 방법 등을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3위를 차지한 ‘우리동네 병원이 달라졌어요’는 세브란스 정신과 의사 김진현· 직장인 옥진호씨의 아이디어다. 둘은 의료 데이터를 활용해 야간, 주말 낮 시간대 병원 접근성을 개선하겠다고 제안했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진료 위치와 시간, 증상 등을 요청하면 의사들이 이를 확인하는 구조로 제도적 환경만 허락한다면 바로 사업화할 수 있다는 평을 들었다. 응급실 경증환자가 많은 시간대는 오후 6~12시로, 성인의 56%와 소아의 74%가 몰리는 현실을 감안, 저녁에 응급실 아닌 병원을 활용할 수 있게 설계됐다. 이를 통해 의료 전달체계의 개선과 더불어 시장 주도형 야간 진료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동 3위에 오른 ‘폐업도 창업만큼’을 내놓은 청년 쉐프 백명기씨는 722만 자영업자가 따라 할 수 있는 폐업 가이드 등을 통해 자영업자의 재기를 돕겠다는 구상을 담았다. 바코드와 연동한 거래물품 정보 제공, 중고 묶음거래 플랫폼 활성화 등이 골자다. 이탈리안 식당의 세프였던 백씨의 경험이 크게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5위와 6위는 ‘대박 종자’를 길러낼 수 있도록 돕는 아이디어인 ‘코스싹’(예비부부 김현재 등), 비속어 차단 소프트웨어 개발 구상을 담은 ‘내 귀에 캔디’(국민건강보험공단 양명진 등)가 각각 차지했다. 코스싹은 육종가들이 샤인머스켓이나 대학 찰옥수수 같은 종자를 길러내도록 토지와 자문, 시장조사 등을 제공한다는 게 그 뼈대로, 종자 산업은 연구·개발(R&D)의 20~30배 회수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건전한 통화를 유도하자는 취지인 내 귀에 캔디는 이를 통해 감정 노동자의 고통을 덜고, 연간 500억원에 이르는 사회적 치유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2~6위는 상금 1000만∼3000만원을 받았다.

최 회장은 이날 방송에서 1위뿐만 아니라 나머지 5개팀 아이디어도 대한상의에서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실제 대한상의는 상시로 생성·발전되고 사업화되는 아이디어 뱅크를 논의 중이며, 이를 위한 사업 추진체계 정비도 검토 중이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 부회장은 “본선에 진출하지 못한 프로젝트도 백서로 제작해 누구나 국가발전 프로젝트에 쉽게 접근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사업 모델이 낡은 제도에 막혀 규제사각(Loopholes)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대비책도 마련했다는 게 대한상의 측 전언이다.

우 부회장은 “대한상의 샌드박스 지원 센터를 활용하여 규제 우회로를 마련해 국민의 아이디어가 사장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센터는 혁신 제품·서비스의 조속한 시장 출시를 지원하는 국내 유일의 민간 지원 기구다.

한편 이날 경연은 국가발전 기여도(100점), 실현 가능성(100), 국민투표(50) 등 250점 만점으로 평가됐다. 사소한 통화는 212점, 코리아게임 202점, 동네 병원·폐업도 창업 200점, 코스싹 195점, 내 귀에 캔디 188점 순이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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